[뉴스핌=배군득 기자] 올해 초 취임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그 동안 자금력, 가입자 점유율 등 막강한 힘으로 업계를 장악해 왔던 SK텔레콤이 하 사장 취임 이후 젊지만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시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다.

하 사장이 지난 5개월 동안 벌인 일들은 모두 업계 이슈로 부각된 것도 이를 방증하고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우호적 관계를 과감하게 등지며 아이폰을 도입했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론이 제기되도 흔들림 없는 자세를 고수하는 강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하 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는 것은 전 SK텔레콤 사장인 정만원 SK그룹 부회장과 상반된 스타일로 시장 장악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정만원 사장이 강한 승부욕으로 경쟁사와 전면전을 불사하는 전사였다면 하 사장은 치밀한 분석으로 시장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숨통을 조이는 전술가라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발생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다. 하 사장은 지난해 MNO 사장 시절부터 이 요금제에 깊이 관여해왔다. 자신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보다 애착이 크다.
실제로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가입자를 뺐길 수 있었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폐지론이 불거졌을 때도 흔들림 없이 갈 수 있었던 배경인 셈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가 경쟁사가 무제한 요금제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간파했다.
다소 느슨할 수 있었던 시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SK텔레콤으로 가져오는 묘수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 찾은 것이다.
또 애플 아이폰 도입을 결정하면서 위기관리 능력도 수준급임을 과시했다. 그 동안 공들여온 삼성전자와 관계를 과감히 접고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실리를 택했다.
삼성전자와 우호적 관계를 갖기 위해 기회를 노리던 경쟁사들은 SK텔레콤과 동맹관계가 깨지면서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자칫 SK텔레콤이 통신 시장에서 협공을 당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통신과 플랫폼 부분으로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시장 파이를 늘리기 위해 추가 네트워크 투자를 단행하는 등 초강수로 위기를 극복했다.
통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하 사장은 온화한 성품을 지녔지만 한번 일을 추진하면 치밀하고 완벽하게 끝내는 리더형”이라며 “단기전보다는 장기전을 즐기기 때문에 경쟁사는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