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정(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조정됨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됨은 물론 한국 국채의 상대적인 금리 매력도 부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19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20년만에 처음으로 단행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이 국내 채권시장에 강세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 역시 이에 대한 충격으로 출렁임을 보였다.
실제 다우지수는 장중 247 포인트, 2%가 넘게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하락했고, 엔화는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의 조기 재정긴축이 합의될 경우, Fed 는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기 어려워 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독일 국채와 캐나다 국채 역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SK증권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정부 채무 규모가 이미 한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한도는 14조 3000억 달러이지만, 지난해 말 이미 총 부채규모는 14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대로 간다면 올해 채무한도를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법적으로 채무한도를 늘리거나 재정긴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S&P는 이 부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당장의 채무한도 문제가 신용등급에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보였고, 미국 정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낮췄지만, 재정긴축을 조속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자체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염 애널리스트는 이어 "미국 재정긴축 실시할 경우 Fed 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긴축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시작될 경우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Fed 는 최대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미루고 금융시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미국이 재정긴축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양호한 선진국 경기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 됐다"며 "여전히 AAA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실제 등급하향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는 있지만 금융시장 심리불안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전일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은 미국의 신뢰성 자체에 문제라고 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지만, 위험자산에는 비우호적인 재료임에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미국과 선진국의 재정문제에 대해서 글로벌 사회의 압박이 커지면, 글로벌 총수요는 또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과정은 부각됐던 점을 상기해보면 앞으로도 오랜기간 반복될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것은 미국 재정지출과 연준의 양적완화가 같은 주머니라고 생각해야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라며 "연준이 양적완화를 실시한 이유가 미국정부의 재정부담을 인수하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였다는 점을 생각할 때 미국의 재정긴축이 연준의 양적완화를 제한한다고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하반기 QE2 실시가 재정긴축에 의한 우려까지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이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지가 새로운 양적완화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다.
그는 "2/4분기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금융환경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런 대외환경은 국내 채권금리의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윤 애널리스트는 "국내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일단 강세요인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증시가 조정을 받고, 통화정책 정상화가 더욱 더뎌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물론 글로벌 신용불안 정도가 심화될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재정불안에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수급불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는 "풍부한 국내기관의 유동성을 생각할 때 금리는 하향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한국 국채의 상대적인 금리 매력도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 비하면 한국은 미국의 상황과 상관없이 계획된 출구전략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재료는 한국 국채의 상대적인 금리 매력도와 원화 절상 기대감이 부각되며 채권시장 강세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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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