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지난달 11일 발생한 동일본 지진 발생 한 달이 임박하면서 장기화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담반을 구성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양사는 컴퓨터를 제외하고 TV, 냉장고, 세탁기 등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MCU는 단순 시간 예약에서부터 특수한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성을 컨트롤할 수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전자제품에서 두뇌 기능을 하는 핵심 칩으로 최근 생산되는 대부분 전자제품에 MCU가 장착되는 추세다. 국내 MCU 시장은 지난해까지 연간 4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60% 이상을 일본 업체인 도시바와 르네사스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시바와 르네사스 등 주요 부품업체가 지진으로 당분간 정상 가동이 힘들어지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제조사들이 보유한 MCU 여유 물량은 최대 3개월로 이후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감축이 불가피하다.
현재 제조사들이 보유한 MCU 수급물량이 최대 1개월이지만 일본 지진 영향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비상체제에 들어간 것.
삼성전자의 경우 MCU를 포함한 부품 재고 3개월 분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아직까지 생산 라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본 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이원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전담반 구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당장 5월부터 MCU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재고 보유가 1개월 분량이 남은 만큼 향후 세트 제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일선 영업 분야는 반도체 이원화를 위해 대책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일본 지진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어컨과 전자레인지 분야 MCU 대부분을 도시바에서 공급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대만, 중국 등 다른 업체를 물색하며 물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제품에 비해 이들 업체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데다 최근 품귀 현상으로 가격까지 올라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시바는 전체 생산 공정 재개는 설비 상태를 확인한 후 가능할 것이라면서 구체적 일정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이타마 현에 위치한 중소형 LCD패널 업체 도시바모바일디스플레이 역시 조업을 시작하는 데는 한 달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권오철 사장은 “일본 업체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2개월 이상 장기화 된다면 세트 제조사를 중심으로 수급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반도체 업계보다 제조사 입장에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품생산에는 영향이 없지만 MCU 여유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만일을 대비해 거래선 확대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