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색 제복을 멋들어지게 차려 입은 외국인 선원들도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손님을 맞았다.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이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광탄운반선(VLOC) 명명식에 초대된 인사들로, 화창한 날씨와 새 생명의 탄생에 한껏 들뜬 모습이다.
이날 명명식을 가진 선박은 대우조선해양이 남미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7척의 40만DWT급 VLOC 중 첫 번째로, 길이 362m, 너비 65m, 높이 30.4m의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09년 9월 이 배를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수주한 중국 조선소가 건조차질로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사이 세계 최초로 40만DWT급 VLOC를 건조해 세상에 선보이는 쾌거를 이뤘다.
조선소측 대표로 명명식에 참석한 이영한 부사장(옥포조선소장)은 “중국 조선소가 11개월이나 앞서 같은급 VLOC를 수주했지만, 건조가 6개월이나 지연돼 오는 9월에나 첫 호선을 인도할 계획이다”며 “이는 한국과 중국의 경쟁력 차이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고 말했다.
명명식은 선박 건조에 참여한 조선소 및 선급 관계자 등에 대한 감사패 증정과 선주와 조선소 대표의 연설에 이어 대모로 초대된 스폰서의 도끼 세레머니로 절정을 이뤘다.

이날 명명식에서는 스폰서의 도끼 세레머니 직후 인기 영화배우 휴그랜트와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영화 노팅힐의 주제가 ‘쉬(She)’가 흘러나와 분위기를 돋궜다.
선박 명명식에서 일종의 음악 퍼포먼스가 펼쳐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선주사의 특별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참석자들은 놀라움의 탄성과 함께 영화의 주인공인 된 듯 로맨틱한 분위기에 잠시 빠져드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사총무팀 이용주 차장은 “명명식에서 팝송이 흘러나오는 것을 처음 본다”며 “배가 여성을 상징하는 것을 고려해 선곡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명명식을 시작으로 올해 2척의 VLOC를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나머지 4척을 예정된 납기내에 인도해 선주사의 기대에 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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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