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금융위기를 겪으며 주춤했던 은행들의 자산관리영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 영업이 제4세대(4G)로 진화하면서 은행들의 주도권 잡기 경쟁 또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사업은 고액자산가를 구분해 관리하면서 태동했다. 이후 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점포를 만들고, 관리기법도 향상되면서 2세대로 발전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간 3세대는 전문인력 육성과 고액자산가 전용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였다. 그리고 4세대는 PB 전문채널화 및 틈새시장 공략 등을 통한 이익창출 기반 강화로 정의된다.
금융계 현장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 은퇴시기와 맞물려서 자산관리시장 규모가 해마다 10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PB사업 역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함은 물론 라이프 케어와 연동돼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다.
PB시장은 비단 은행끼리 다툼에 그치지 않고 증권사와 보험사 등 다른 권역 금융사와도 얽혀 있어 역량과 고객기반 강화노력은 아예 사활을 거는 문제로 비화할 전망이다.
◆ 고객 더 깊게 맞춤형으로 파고들며 4세대 PB개화
초창기 PB사업은 고액 자산가의 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보다는 일반 영업점에서 다른 고객보다 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었다.
그러다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PB센터를 도입하면서 2세대로 진화했다. 하나은행에 이어 다른 시중은행들도 2000년대 초반부터 PB 전문 채널을 속속 열면서 은행들의 자산관리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은행들은 또 프라이빗 뱅커(PB)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특화 서비스 제공 등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갔다. 3세대 PB영업으로 옮겨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5억원~10억원 이상의 개인 자산가만을 상대로 영업에 나서다 보니 고객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한 시중은행 PB사업 팀장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PB사업에 뛰어들어 주요 고객층인 5억원이나 10억원이상의 자산가를 두고 은행 간의 경쟁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들은 1억원 이상의 자산가인 대중 부유층까지 흡수하고 또한 아예 부유층도 고객을 세분화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추세로 움직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세분화는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초고액 자산가층을 대상으로 고도의 전문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 부유층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그간 PB센터를 통해 제공되던 서비스를 개인영업점 VIP 고객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위기 따른 위축 끝, 연내 신설점포 11개 봄 활짝
4세대 PB영업은 무엇보다 점점 더 전문화, 특성화 된다는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맞춤형으로 승부하는 것.
국민은행은 올해 최소 3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대형PB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미 전국에 24개의 PB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별도의 채널을 만들어 초고액 자산가들만 특별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5억원 이상의 자산가와 3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이 받는 서비스가 같을 수는 없다"고 전제한 후 "다만 아직 초고액 자산가들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한 기업형 PB센터로 차별화한다. 기존에 PB센터가 일반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기업형PB센터는 그 지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자산관리와 또 기업의 자금관리까지 맡는다.
다음달 1일 경기도 시화공단과 경상남도 창원에 각각 기업형 PB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에 4개의 PB센터를 추가로 설립, 올해만 6개의 PB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5개의 PB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배 이상을 늘어나는 것.
기업은행 PB담당 관계자는 "일반 고액 자산가들만 상대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해 강점이 있는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방 공략을 위해 올해 부산, 대구, 대전 지역에 PB센터를 각각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를 종합자산관리 1등 은행 달성을 이루는 원년으로 삼고 지역별 거점 점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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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