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두바이에 한국 소유 건축물 1호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바로 반도건설이 짓는 '두바이 유보라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2000년대 초중반 세계 금융·상업 중심지로 급속히 떠올랐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는 한때 파산위기설까지 나돌았지만 현재는 뚜렷한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상태. 개발초기 과도한 속력으로 인해 잠시 불시착했지만 빠른 연착륙을 보이며, 또다시 아랍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곳이 두바이다. 그 두바이의 중심부인 비즈니스베이에 반도건설이 60층 규모의 랜드마크 오피스빌딩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최근 준공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의 구상 아래 선제 사업으로 진행된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국내 건설사가 직접 땅을 산 뒤 건물을 지어 분양한 첫 단독 프로젝트다. 국내 부동산 펀드에서 전체 70%를 일괄 매입한 ‘대한민국 소유 건축물 1호’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오피스 1개동과 아파트 1개동(225가구)으로 이뤄졌으며, 총 5억달러가 투입됐다, 반도건설은 사업비도 자체자금과 한국의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 명실상부의 한국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을 두바이에 세워올린 것이다.
◆ 반도만이 해낼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
이렇듯 자금에서 설계, 시공, 분양에 까지 한국인의 손으로 개발된 두바이 유보라타워 프로젝트는 업계 56위인 중견건설사 반도건설이 추진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중동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두바이는 많은 국내 대중소 건설사들이 기웃거렸지만 국내나 서구 선진국과는 환경이 다른 만큼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 업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글로벌 그룹사인 삼성그룹 계열 건설사 삼성물산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지어올렸지만 이는 든든한 그룹사를 배경으로 한 도급 수주였다는 점에서 반도의 경우와는 다르다.
또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6년 전후 직접 땅을 사 오피스 개발사업에 나선 업체들도 있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국내외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모두 포기했다.
반도건설은 이 같은 '기회의 땅이자 좌절의 땅'인 두바이에 건설한국혼을 심는다는 생각과 로컬 건설사에서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해야한다는 회사의 사명감이 합쳐져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중견건설사 오너이지만 국내 건설인들의 수장도 맡고 있는 권홍사 회장의 영향력도 큰 역할을 했다.
권 회장은 "30년간 축적된 반도건설의 경험과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였다"라며 "이 사업은 국내 중견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의 새로운 모범답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완공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두바이는 대부분 개발회사가 1개 블록씩(고도제한 30층) 개발계획을 수립하는데 이럴 경우 독창적인 오피스개발을 할 수 없는 데다 사업성도 없어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두바이 정부에 3개 블록을 한꺼번에 매입, 60층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개발하겠다는 역제안을 해 승인을 받았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1개 블록으로는 도저히 사업을 할 수 없었고 자존심도 상해 층고제한을 푸는 조건으로 3개 블록을 한꺼번에 개발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우리의 노력과 열정에 감명을 받았는지 두바이 정부에서 승인해줘 오늘의 결실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 '두바이의 가분수' 유보라타워, 첨단건축기술 집합돼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세계 건축업계에서도 찾기 힘든 독특한 건물 외관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첨단기술이 적용된 프로젝트로 꼽힌다. 두바이 내 단일 오피스타워로는 최대규모인 유보라타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2배에 달한다.
타워의 높이도 국내 오피스빌딩도 최고층 건물인 여의도 63시티를 능가하며, 연면적도 이보다 넓다. 특히 유보라타워 오피스 빌딩의 독특한 외관은 세계에서도 그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렵다. 오피스빌딩은 평균 비틀림 각도가 5.5도에 달하는 가분수 형태의 독특한 외형으로 지어졌다. 이 때문에 기준층 없이 각 층마다 다른 평면을 가지고 있어 입주자가 필요한 면적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다.
가분수 형태이다 보니 20층 이하 저층부보다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면적이 넓어진다. 1층과 43층의 최대 수평거리 편차가 13m에 달하고 면적 차이도 1층이 1105㎡인데 비해 43층은 2배 가까운 1986㎡에 달한다. 단적으로 말해 기술력이 없으면 애초에 꿈을 꾸지도 못했을 대형 프로젝트가 바로 유보라타워인 셈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나선형으로 짓기 위해 건물 기둥을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2.5배 높은 강화 콘크리트로 시공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설계·감리비만 140억원이나 투입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거용 빌딩의 독창성 확보를 위해 유선형 외벽과 지붕, 주거용 건물의 연결 부위에 에어버스 무게의 380배인 280t 규모로 UAE 전체에서 가장 큰 철골 브리지를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수준의 사무공간이란평가를 받는 유보라타워는 28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며, 이 중 6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설치해 1층에서 최상층까지 30초 안에 도달할 수 있다.
세계 최고 건축수준으로 꼽히는 아파트에는 반도건설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반도건설은 오피스빌딩과 연결된 아파트에 중동지역 최초로 발코니를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두바이에는 아파트에 발코니를 설치하지 않는데 반도건설이 한국 주거문화를 과감하게 도입해 발코니를 적용했다"면서 "두바이 현지 주민들도 발코니의 유용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아파트에 서로 다른 세 가지 타입의 74개 평면과 판상형 설계를 도입했다. 아울러 총 4개층 중 최상층에 녹지공간과 수영장 등을 조성해 두바이 상류층의 ‘입맛’에 맞췄다. 실내공간도 고급인테리어,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 빌트인, 커튼콜 등 유비쿼터스를 접목시켜 최고의 주거공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더불어 두바이에서는 처음으로 견본주택 개념을 도입한 ‘쇼룸’을 운영, 현지 언론과 정부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 반도건설의 의지와 땀이 아로 새겨진 유보라타워
반도건설은 유보라타워에 대해 회사 임직원의 '의지와 열정의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이어 터진 두바이 경제위기에 유수의 두바이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반도건설은 본사 정영모 사장이 직접 두바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프로젝트를 관리했다. 그 결과 2009년말 미국 CNBC가 주최하는 한국 기업 최초로 '인터내셔널 프로터피 어워드(IPA)'에서 4개 부문 수상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반도건설을 이제 글로벌 건설사로 끌어올린 일대 전기로 기록된다. 반도건설은 프로젝트 성공 이후 두바이는 물론이고, 아부다비와 쿠웨이트 등 여타 중동국가에서도 공사제안이나 수주제안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두바이 유보라타워 성공 결실을 바탕으로 한국의 대표 건설사로 인정 받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중동지역에서 지속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나아가 권 회장과 반도건설은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한-UAE 상호 협력에 기폭제로 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의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더욱 두텁게 하며, 아울러 유보라타워가 일궈놓은 한국 건설의 위상을 토대로 양국의 협력자적 위상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권 회장의 미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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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