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이 지난 8일 법정관리를 선택한 후 불과 3일만에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11일 오전은 국토해양부 정종환 장관의 '전·월세 보완 대책' 발표가 한창 진행됐던 만큼 아이러니한 감정이 오버랩(overlap)되는 느낌을 받았다.
동일토건, 월드건설, 진흥기업의 공통점은 사업추진을 위한 엄청난 규모의 은행 자금 차입이다. 천정부지 솟구친 금리와 경기불황에 따른 사업부진으로 지원 받은 대출금은 날카로운 비수가 돼 되돌아 오면서 결국 쇄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데 주목된다.
채권단의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한 이들 업체들은 결국 신용위험평가에서 워크아웃 판정을 받았고 현재 폐부를 도려내는 시련의 아픔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사태가 채권단의 도를 넘어선 자금 압박 횡포로 결국 회생을 위해 발버둥치는 부실기업들을 붕괴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개시결정이 내려지면 채권은행들의 철저한 관리 및 통제를 받게 되며 채권단은 단 한푼의 자금이라도 더 회수하기 위해 감독 회사 운영을 주도하는 게 일반적인 사례다.
워크아웃이 개시된 업체는 우선 불필요한 인원감축을 시작으로 보유 중인 자산 매각 등 기존의 회사를 최대한 슬림화시킨다. 여기다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 정리는 물론 심지어 사옥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 추진을 극히 제한한다.
문제는 워크아웃 업체들을 관리하고 경영정상화를 돕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채권은행들의 빗나간 부실기업 관리 프로그램이다.
현재 채권단을 겨냥한 다수 워크아웃 건설사의 공통된 불만은 채권은행들의 극히 권위적인 태도와 자구책 마련을 위한 사업 추진 방해다.
채권 회수에만 눈이 먼 채권단이라는 집단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지원을 하기보다 철저히 자신들의 배만 불리기 위해 부실 건설사를 쥐어 짜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이 정상적이었을 때 기업의 비전과 사업성을 믿고 자금을 써달라고 달려들었던 은행이 기업 재정이 악화되자 자금회수를 위해 마치 점령군처럼 기업을 쥐락펴락 한다는 모습을 보면 왠지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부실기업도 자구책 마련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할 시기지만 채권단 역시 채권회수에만 집중하기보다 기업을 살리면서 자금도 회수하는 보다 지혜로운 기업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