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기자] 지난 8일 국내 주택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던 중견건설사 월드건설이 자금악화를 견디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워크아웃 진행중인 건설사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아파트 브랜드 '월드메르디앙'으로 잘 알려진 월드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71순위의 중견건설사다. 2009년 초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 판정을 받고 4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월드건설은 올해 말까지 채무를 유예 받는 대가로 47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매각키로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하는 등 자구노력을 해왔다.
2009년 말에는 사이판에 위치한 월드리조트(12만8360㎡)를 한화리조트에 290억원 선에 매각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교보사거리에 위치한 본사사옥 '월드메르디앙빌딩'을 중견패션업체 K사에 700억원에 팔았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전년보다 9계단 상승한 71위를 기록했다.

월드건설은 경영정상을 위해 자구책을 모색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지난 12월 한솔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불과 2달 간격을 두고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기업개선작업·기업회생절차가 잇따르고 있으며, 시장 상황도 나아지지 않아 워크아웃 진행 중인 건설사들의 보이지 않는 속앓이는 더욱 심화될 분위기다.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통제를 받아 신규 사업을 진행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중견건설사들의 고충이 가중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건설사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이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얻기가 쉽지 않고 채권단 통제로 신규사업도 힘들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워크아웃 건설사라는 꼬리표 때문에 재개발·재건축 수주도 쉽지 않아 결국 경영여건 악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 역시 “건설사들이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하더라도 주택사업 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별다른 방안이 없다. 여기다 분양시장이 얼어있고, 공공물량까지 급감해 제2의 월드건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3차례의 신용위험성평가에서 워크아웃 지정을 받은 건설사들 중 몇몇 업체는 법정관리나 부도 가능성이 진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워크아웃 개시결정이 난 D사는 미분양 가구가 700여 가구에 달한다고 공표하고 있지만 실제 업계에서 추산하는 미분양 가구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장은 매각 협의 중이며 채권단의 반대로 신규 사업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월드건설이 신규 사업 등의 부재로 최종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황에서 미분양 가구 수가 훨씬 많은 D사의 행보가 월드건설의 전처를 밟고 있어 힘들지 않겠냐는 시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차에 걸쳐 지방 주택전문 건설업체 대주건설을 비롯한 삼현종합건설, 거송종합건설, 송산건설, 세련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최종 부도처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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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