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중국 위안화가 홍콩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고정 환율시스템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달러의 미국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 제도인 이른바 달러페그 제도는 지난 1983년부터 시행돼왔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노먼 찬 홍콩금융관리국 총재는 4가지 기준이 충족되면 홍콩의 달러페그를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으로의 자본 유출입이 자유화되고 자율 환전이 보장될 것과 성숙한 금융시스템이 구축되며 나아가 중국의 경제와 홍콩 경제가 밀접하게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 기준이다.
하지만 위안화는 홍콩으로 지속 유입되고 있다.
홍콩 내 위안화 예금 총액도 지난 10월 326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시점의 84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중국 당국의 규제 방침이 자율화 쪽으로 선회하면서 홍콩 시장에서 발행된 채권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가 늘어났다.
또한 캐터필라와 맥도날드 등도 싼 금리를 찾아 위앤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갑부 중 하나인 리카싱은 홍콩에서 최초로 위안화 표기 부동산 지주사의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역 결제 대금을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홍콩의 외국 기업들도 위앤화 보유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도 중국과 홍콩간 위안화 반출 및 송금액을 제한하고 있어 실질적인 정책의 변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홍콩에서 위안화가 중국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역결제 프로그램에 지불되거나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반입하는 수 밖에는 없다.
HSBC의 다니엘 헐 통화 전략가는 "홍콩에서 위안화는 실질적으로 별개의 통화로 기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외인 홍콩의 위안화와 본토의 위안화 간 가치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홍콩 통화당국자들은 이같은 스프레드가 자연스럽게 해소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기업들이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는 장소나 결제통화를 선택할 때 홍콩을 선택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자본이동이 자유롭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은 이상한 상황을 벌어지게 한다. 지금은 폐쇄된 상하이시장의 중국 주식과 홍콩에서 거래되는 주식 사이에 큰 차이가 없지만, 투자자들이 지난 2008년 초에는 무려 108%의 격차를, 2010년 초까지만 해도 23%의 차이를 보인 바 있다.
위안화의 경우 양 지역에서의 차이는 그렇게까지 나지 않지만, 여전히 이 같은 갭 때문에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중국 위안화를 매수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