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은행들 가운데 거의 100곳이 여전히 재무적으로 위기 상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3/4분기 기준 금융업종 기업들의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WSJ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98개 은행들의 재정 상태가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4분기의 86곳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들 은행들에는 모두 42억 달러 이상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이 투입됐다.
정부 당국자들은 금융 위기 당시 TARP를 출범하면서 자산 건전성을 갖춘 은행에만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구제금융 자금이 투입된 일부 은행들의 재정 상황은 대단히 위급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미 TARP 자금이 지원된 7곳이 파산 상태를 겪음으로써 27억 달러 이상의 공적자금이 손실됐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소규모였으나 무리하게 과도한 대출을 일삼다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말 기준 이들 98개 은행은 평균 자산이 4억 3900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이들 은행들에 지원된 TARP 자금은 평균 1000만 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TARP 자금을 운영하는 재무부 금융안정국의 데이비드 밀러 수석투자책임자는 "일부 소규모 기관들은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의회에서 소규모 은행들을 포함한 모든 크기의 은행들이 TARP 자금에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전체적으로는 TARP 자금이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규모 은행들의 압력단체인 전미독립지역은행협회의 크리스 콜 수석 규제담당 자문은 "소형은행들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은행들이 소형은행들보다 재정상태가 나은 것은 추가적인 TARP 자금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금융위기 당시 연방준비제도로부터 수시로 긴급 유동성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WSJ는 또한 자체 평가기준에 따라 기본자기자본(티어원) 비율이 6% 미만이거나 총 리스크 자본비율이 10% 이상이면서 무수익여신이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의 10% 이상인 경우, 그리고 자본을 늘리도록 규제 감독기관으로부터 요청받은 경우는 위험은행으로 분류했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3/4분기말 현재 전체 7760곳의 은행 및 저축은행 가운데 814곳은 이같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4분기 729곳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측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