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크게 내렸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이 자칫 극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부 한국은행 등의 발 빠른 대처가 시장 심리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시장참가자들의 머릿속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자본 유출입규제의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추가 금리인상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판단도 힘을 얻고 있다.
국채선물의 경우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넓어진 저평이 매수유인을 제공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이 됐던 외국인은 국채선물은 물론 현물에서도 매수움직임을 보이며 시장심리를 다독였다.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3.34%로 8bp 하락했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01%로 6bp 내렸으며, 국고채 10년물은 4.48%로 8bp 하락했다.
통안 1년물과 2년물 역시 각각 4bp와 6bp 하락한 2.99%와 3.38%에 최종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35로 전날보다 30틱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5틱 내린 112.00에 출발한 뒤 111.91로 밀려났으나 이내 낙폭을 되돌리기 시작해 112.35까지 뛰어올랐다.
외국인들은 37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은 50계약과 260계약을 순매수했다.
장중 1600계약이상 순매도에 나섰던 증권은 1484계약 순매수로 전환한 채 장을 마쳤다.
반면 투신은 1529계약을 순매도했다.
◆ 정부의 빠른 대응+외인매수 = 시장심리 안정
이날 개장 전까지만 해도 시장참가자들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의 경우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중장기적으로 금리하락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금리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당황스러우리 만큼 강세가 유지됐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정책당국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과도한 불안심리로 시장이 급변하지 않도록 적기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시장을 다독였다.
이날 오전 7시 원/달러 환율이 NDF기준으로 37.5원이나 상승하고, CDS프리미엄이 19bp나 올랐음에도 외국인들은 개장직후 국내 자산에 대한 매수를 이어갔다.
특히 현물의 경우 3년물과 10년물 위주로 1000억원 이상의 매수가 지속된 것으로 관측됐다.
또 시장참가자들의 머릿속에는 '시장상황이 긴급히 돌아가는 시점인 만큼 규제의 강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관망세도 짙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힘이 실렸다.
만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의 저평이 20틱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된 점도 국채선물 매수의 이유가 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아무래도 정부나 한국은행이 빠르게 대처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니까 그에 대한 기대로 매수가 유입된 듯하다"며 "직매나 규제강도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에서 금리인상이 좀더 미뤄지지 않겠냐는 인식도 확산됐다"며 "증권은 장중 5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차익거래가 있었고, 막판 데일리 손절도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가로 얼마나 강해질까를 생각해보면 3년물 3.25%까지는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3.20%를 깰 힘은 없다"며 "레인지를 벗어나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북한의 도발이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됐다"며 "주식·채권·외환이 트리플 강세 형국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로 별일이 없다면 이 방향이 맞겠지만 학습효과가 너무 심하게 작용하는 듯해서 당황스럽다"며 "외국인들이 3년물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3년이 강했고, 선물은 벌어진 저평을 바탕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현재 상황이 극단적으로 흐르면 서로가 다 곤란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불안정한 시국이 지속 될수록 금통위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는 등 매수재료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경우 9-4호, 10-2호, 8-5호에 대해 1000억원 이상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은 어제 매도 대응했던 것에 대한 반대매매를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는 돌발악재가 없다면 추가강세가 나올 듯하다"며 "112.40에 안착할지 밀릴지를 봐야겠지만 오늘 분위기를 보면 밀릴 힘은 약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북한 이슈로 밀렸던데 대한 반등 내지는 정상화의 움직임"이라면서도 "더 강해지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규제나 금리정책에 대한 매도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이것들을 이유로 숏을 하긴 어렵게 됐다"며 "당장은 경제이슈, 펀더멘털 등이 장의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