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기획재정부가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과세 환원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지만 채권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그간 시장에서 논의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어느 정도 선반영 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국채선물에 대해 대량매도에 나섰지만, 은행들은 시장이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매도물량을 주워 담아 가격상승세를 이끌었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33%로 전날보다 2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3.97%로 2bp 하락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4.44%에 최종 고시됐다.
이날은 무엇보다 통안 2년물이 강했다. 통안 2년물의 최종 수익률은 3.38%로 전날보다 5bp 하락했다.
통안 91일물은 전날 종가인 2.56%에, 통안 1년물은 2bp 내린 3.01%에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32로 전날보다 7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4틱 오른 1112.29에 출발한 뒤 112.33으로 올랐지만 점심시간 외국인의 대량매도, 자본규제 발표 임박 등을 이유로 112.04로 밀려났다.
하지만 '한다 안한다' 말 많던 기획재정부의 자본유출입규제 관련 브리핑이 공식화 되면서 낙폭이 되돌려 지기 시작했다. 불확실성 해소로 풀이된 것.
결국 이날 국채선물은 이날 고가에 1틱 부족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5824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6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며 가격하락을 이끌었던 은행은 이를 되돌려 2356계약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증권은 1798계약을 순매수했고, 투신과 보험도 593계약과 939계약을 순매수했다.
◆ 재정부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환원 조치 바람직"
이날 수능시험으로 1시간 늦게 출발한 이날 채권시장은 개장 이후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했다.
강세심리가 여전하다는 판단이 우세했지만 ▲ 규제에 대한 우려 ▲ 가격에 대한 부담 등 고민할게 많은 모습이었다.
시장이 꿈틀댄 것은 점심시간에 외국인이 국채선물 1000계약 가량을 한 번에 던지면서부터 였다. 은행권이 이를 따르며 매도에 나섰고, 선물가격은 급락했다.
외인의 매도에 대해 "본드스왑관련 물량이다", "기술적 매도다" 등 해석이 분분한 사이, 시장에서는 '재정부에서 오후 4시에 자본유출입 규제관련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확산됐다.
이를 미리 알고 외국인이 던졌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시장의 약세폭은 더 확대됐다.
하지만 브리핑이 공식 확인되고, 외국인 채권과세 관련해 국회 입법안에 동의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이날 매도가 다소 많아 보였던 은행은 결국 숏커버에 나서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현물의 경우 2년물 위주로 강했다. 커브는 다시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시장참가자들은 추가로 자본규제안 발표가 남아있는 만큼 이런 불안한 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규제관련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 전에 외국인의 매도가 좀 많았다"며 "규제얘기가 나오면서 좀 밀렸지만 오늘 발표되는 부분이 채권과세 철회 정도라는 얘기에 기대감이 생기면서 강세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선반영됐고, 또 다른 규제안이 나오기 전까지 여유가 있다"면서도 "규제가 나온다고 하니까 환율이 오히려 빠지는 등 정부의 규제강도가 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이어 "저가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이라 랠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변동성만 큰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과세규제에 따른 외국인 매도 우려와 불확실성해소 측면의 국내기관의 매수가 지속된 하루 였다"며 "외국인 자본규제는 과세여부를 떠나 얼마나 빠른 시기에 추가 규제안이 나올지가 향후 더 주목 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출렁임이 심했지만 결국 변한 게 없다"며 "허무하기도 하고, 할 말도 없는 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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