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기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옵션 시장이 특정 외국계 증권사의 '급습'으로 인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리한 투자를 한 자산운용사는 물론 계좌를 터준 증권사와 최대주주는 이후 법정 갈등까지도 예고되는 등 온통 상처 투성이다. 투자자의 대부분은 갑작스런 '사고'에 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채 환매를 서두르는 등 후폭풍으로 인한 손실을 입지 않을까 근심이 크다.
그 외 자기 자본으로 매매한 증권사들도 혹여 새어나갈까 몸을 숙이고 있지만 내심 아픈 상처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변동성에 대해 안이하게 접근한 이들의 잘못을 차지하고서라도 단 몇 분, 몇 초만에 일어난 '황당한 사건'이라고 치부하기엔 우리 시장이 치르고 있는 수업료가 너무 비싸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매매가 국내 증시 전체를 뒤흔들만큼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은 그만큼 허점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설마'하는 기관과 '혹시나'하는 개인이 습관적인 전략으로 배팅을 하면서 일어난 것이지만 그 근본에 우리 시장의 제도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옵션시장이 또 하나의 '대박' 기회로 인식되면서 반응이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주식관련 인터넷카페 등에는 이번 사건과 더불어 옵션 투자에 대한 질문이 증가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혹시나' 하고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말 그대로 대박을 떠뜨리면서 주식시장의 '로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옵션은 수익을 거둘 확률이 10%도 안 되는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며 "복권같은 성격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투자할 경우 투기성으로 변질될 수도 있는 만큼 보완할 수 있는 조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0만분의 1의 확률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치부하더라도,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투기성'으로 과도하게 몰릴 경우 또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 선물·옵션만기일의 매매가 종가 기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허점으로 꼽을 수 있다.
외국의 경우 만기일 하루 전체 평균의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가 형성되는 반면 국내 시장은 종가 기준이 허용됨에 따라 이를 이용해 이익을 노리는 수요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국내 파생 상품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반면 이를 규제할 만한 어떠한 장치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다.
최근 운용사들의 파생상품 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파생 전문 투자자문사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양매도 전략을 취할 때 이로 인한 손실에 대한 헤지전략이 없을 경우 거래를 불가능하게 하는 등 시스템적인 보완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계좌 개설 증권사 역시 옵션 증거금 납부 등의 절차에 있어 지나치게 안이하게 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향후 파생상품 거래에 관련한 신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당장 다음달 옵션만기일로 옮겨져 있다.
기존의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새롭게 '입문'하는 개인 투자자들까지 몰리면서 보다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로 인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은 물론 시장 참여자 모두가 대비하고 발빠른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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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