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워낙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니… 저희도 몰랐어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등장은 예고된 순서는 아니었다. 미래에셋 관계자들마저 그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는 반응이었다.
지난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전문가 포럼 2010' 취재를 위해 도착한 기자들이 미처 자리를 정돈하기도 전에 박 회장은 그야말로 '기습적'으로 나타나 10여분동안 '스탠딩 인터뷰'를 했다.
기자들 앞에 쉽사리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박 회장은 그동안 대량 환매와 수익률 관련 지적이 있을 때에도 언론과의 접촉은 갖지 않아왔던 터라 더욱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박 회장은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말로 서두를 열었다.
"우리의 목표는 한 국가(One Country)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분산투자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머징 마켓이 모두 좋다"고 말했다.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다이나믹하기 때문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미래에셋의 현주소에 대한 외부의 비판에 대한 박 회장의 생각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이제 자금이 유입되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갖고 나가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며 "자산이 한국에 머물면 증시도 부동산처럼 하락하게 될 수 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전체를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지만 대부분이 미래에셋이 현재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간접투자 시장의 개척자인 만큼 미래에셋이 지금 시장에서 경쟁하는 다른 금융사와 같은 기조로 시장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 셈이었다. 이것은 펀드 환매나 수익률에 대한 부분으로도 통했다.
그는 "시장이 안정되면 그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은 펀드 수익률만 볼 수 없고 전체 마켓의 안정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안에서 롱텀으로 이익을 얻고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일명 '박현주 펀드'로 불리는 '인사이트 펀드'와 관련해서도 "단지, 생일이 잘못돼서 그게 문제지 좋은 펀드가 될 것"이라며 "다른 펀드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펀드 시장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인 '자문사 열풍'에 대해서는 "자문사로 간 돈은 세계 비즈니스 발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큰 돈은 아니"라며 "그런 일(창업)은 좋은 것이고 더 창업하면 좋겠다.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를 보면 한 리치마켓일 뿐 큰 볼륨은 아니다"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의 '스탠딩 인터뷰'는 이렇게 10여분동안 이어졌다.
그의 이번 '기습 방문'을 두고 "이야기하다보니 흥이 나서 시작된 자리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박 회장이 기자들을 먼저 찾았다는 것은 적어도 그의 입장에서 계획에 없던 일이 아닐 것이다.
또 2010년을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연말을 즈음해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기회로서도 나쁘지 않았을 터.
실제 그는 "(인력이나 자금이) 나가는 것만 보지 말라. 그보다 더 좋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고 해외에서도 연말까지 1조원 가량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봐야 한다"며 "해외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서도 미래에셋은 은행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그를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역시 자신감 하나는 여전히 대단하다"며 그가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신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밖으로, 해외로"를 외치는 박 회장의 행보가 향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전히 시장의 시선은 그를 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