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여전한 구조조정·PF 대손 비용
- “추가 발생은 억제, 조기회복 쉽지않아"
[뉴스핌=한기진 기자] 3분기에 KB금융과 우리금융그룹이 흑자전환을 이루며, 은행권 순익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실적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부담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4분기 전망도 영업과 비용측면에서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 은행의 1~9월 당기순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조9000억원(3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27조원이나 됐지만 대손비용도 1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늘어나며 이익폭을 줄였다. 금융감독원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기업 여신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를 살펴보면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81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적자에서는 탈출했지만 여러모로 실망스런 결과다. 전년동기 보다 53% 줄었고,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든 3190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1일 예상치를 하회한 수준이라며 순이자마진은 선방했지만 비이자이익이 부진했고 PF와 조선 관련 대손상각비 추가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잠재 부담요인에 대한 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분기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고 했다.
4분기 역시 순이익 전망이 밝지 않다. 희망퇴직자에 대한 퇴직금 등의 지불에 예상보다 500억원 늘어난 6780억원이 지불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과 KTB증권 모두 4분기 적자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KB금융 측은 “2년에서 2년 반이면 이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중 순익이 65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8% 증가했다. 3분기는 본격적인 신한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만큼 여전히 견고한 수익성을 나타낸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중 26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52.3%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508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대손상각비가 환입된 효과가 컸는데 오리엔트조선에서 1002억원이 환입됐다. PF대출 관련 충당금도 2651억원만 적립됐다.
하지만 4분기 순이익은 3분기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보증권은 42% 줄어든 2924억원을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추가적인 부실발생은 억제돼 충당금 부담은 경감될 것이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충당금커버리지 등 잔액과 관련한 지표는 조기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전재곤 애널리스트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충당금 커버리지 지표를 개선시키려면, ‘고정여신을 매각’해야 한다”면서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과 부동산PF 관련 여신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