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장단기 혼조세를 보였다. 수익률커브(Yield curve)는 더 가팔라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실시한 국고채 단순매입은 장기물에 잠시 호재가 되는 듯 했다.
연기금이 10년물 8-5호를 꾸준히 매수한 점도 장기물을 지지했다.
하지만 채권에 대한 매수는 3년물 이하의 짧은 쪽으로 몰렸다.
3년물이 좋아 보인다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장기물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장기물이 빠르게 하락하던 시절, 증권사 단기상품계정 등에서 장기물에 대해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이 화(禍)로 돌아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여전히 매물화되지 않은 물건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최근 듀레이션을 줄여나가는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장기물에 대한 자신감이 좀처럼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25%로 전날보다 4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91일물 통안채와 1년물 통안채는 2.40%와 2.81%로 각각 1bp씩 하락했으며, 2년물 통안채도 3.27%로 2bp 내렸다.
반면 5년 이상 장기물은 일제히 상승했다.
국고 5년물은 3.81%로 1bp 올랐으며, 국고 10년물은 4.33%으로 3bp, 국고 20년물은 4.57%로 4bp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65로 전날보다 10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4틱 내린 112.51에 출발한 뒤 112.46과 112.67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들은 2737계약을 순매도 했다. 은행도 312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2934계약을 순매수했다.
◆ 커브 스티프닝 지속, “장기물 답이 없다”
이날 채권시장은 미국채 수익률의 상승 등을 이유로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약세 지속에 대한 반발매수가 유입되면서 강세 전환했고,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다만 3년물 이하로 매수가 유입되는 등 장기물 약세분위기는 지속됐다.
물론, 한국은행의 단순매입 결과는 장기물쪽의 변화조짐을 이끌었다. 전체 7000억원 중 3200억원을 10년물 8-5호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연기금이 8-5호에 대한 매수를 지속한 점도 장기물을 지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장기물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단순매입 금리가 생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숏커버가 들어오긴 했지만, 장기물이 아니라 단기쪽으로 매수가 유입된 영향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단기상품 계정, 브로커 등이 10년, 20년물을 여전히 많이 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장기물에 대한 자신감이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고채 단순매입에서 금리가 생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숏커버가 들어오는 등 잠시 호재가 되는 듯했지만 장기물이 아닌 단기쪽으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매입 이후에도 연금이 8-5호를 지속 샀지만 10년물의 경우 전날보다 +5bp 수준에 거래되는 등 커브에는 자신이 없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 한은 직매에서 생각보다 8-5호를 많이 매수하면서 장기물이 진정되나 싶었는데 결국 밀렸고 커브가 많이 섰다"며 "전체적으로 장기물을 들고 있는 곳에서 미련 없이 물건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물이 좋아서 간다기 보다 장기물이 불안하다보니 피하는 상황"이라며 "유일하게 연기금이 많이 사고 있는데 만일 이게 멈춘다면 시장은 더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증권사들이 여전히 장기물을 많이 들고 있는 듯하다"며 "외국인들도 장기물을 팔고 있기 때문에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이 다가오면서 듀레이션을 줄이는 분위기라서 장기물이 계속 어려울 듯하다"며 "금통위가 다가오면서 금리인상 얘기가 나오고 그럴 때까지는 장기물 불안이 진정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