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달러/엔 환율이 80엔 선에 근접하며 '엔고' 현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의 회담 합의가 당국의 시장 개입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제 '엔고'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충고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G20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이 무질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엔화의 안정적인 움직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경주 G20 회의 코뮤니케 내용 상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진행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는 엔화 대비 1% 이상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이 일시 80.41엔을 기록했다. 이로써 달러화 대비 15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엔화는 이제 79.70엔에 근접할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이날 일본 철강협회의 하야시다 에이지 회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일본 제조업체들에겐 90엔 정도의 달러/엔이 적당한 수준이라며 현재의 '엔고'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는 향후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메시지다.
가이에다 반리 일본 경제상 역시 "엔고 현상이 주식시장과 경기개선에 악재가 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상황이 더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우려하고 나섰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주 G20에서 각국의 경쟁적 통화 절하를 자제하고 시장결정적 환율을 유지하는 데 합의한 이상 추가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FT는 과연 '엔고' 저지를 위해 일본 정부당국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질문했다.
지난달 일본은행(BOJ)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하며 5조엔 규모의 자산매입기금을 만들어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 총재는 나아가 자산매입기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같은 정책이 달러 약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서라면 일본은 '엔고' 여건 속에 살아야 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FT는 충고했다.
일례로 일본의 도시바는 달러/엔 70엔대를 견딜 수 있도록 비상 경영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 엔화강세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현지 조달과 생산을 늘리는 등 운영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확장하기 위합 사업구조 개혁에 나선 것이다.
FT는 이제 일본의 모든 기업들이 도시바의 경영을 따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