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3일만에 상승마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국정감사에 참석해 비교적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 주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과 미국장의 약세가 이날 시장을 약보합 권에 머물게 했을 뿐이다.
1조 1000억원의 10년물 입찰에 대한 경계심이 엿보인 점, 외국인의 국채선물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흘 연속 이어진 점도 부담이었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06%로 지난 주말보다 1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3.49%로 4bp, 국고채 10년물은 3.97%로 5bp 올랐다.
통안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91일물 통안채는 2.45%로 2bp 하락했으며, 통안 1년물은 지난주말 종가인 2.78%에 최종고시됐다. 통안 2년물은 3.05%로 1bp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3.38로 전날보다 11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지난 주말보다 6틱 내린 113.43으로 출발한 뒤 113.34와 113.48 사이의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나흘연속 차익실현을 지속하며 5709계약을 순매도 했다. 증권도 981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반면 은행은 4526계약을 순매수했다. 투신과 보험은 1143계약과 80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였다.
◆ 레벨부담vs강세심리, 김중수 총재 발언 영향 '미미'
이날 시장은 지난주말 미국채수익률 상승의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다.
미국채는 벤 버냉키 미연준 의장의 추가양적 완화시사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장기물 중심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은 10년물 입찰을 앞둔 국내 시장에 부담이 됐다.
다만 이날 10년물 입찰에서는 1조 1000억원 전액이 금리 3.97%에 낙찰되는 등 무난히 마무리 됐다.
지난 금통위 이후 급격하게 강해진데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외국인의 차익실현도 나흘째 지속됐다.
오후들어 3년물 10-2호를 중심으로 한 강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3년물 3%에 접근할 수록 레벨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는 듯했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추가모멘텀없이 3%를 하향돌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이날 진행된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김중수 총재의 발언은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제어할수 없는 대외여건이 생기지 않는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비교적 강력한 메세지를 던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한은의 신뢰가 깨졌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시장참가자들은 조정의 분위기가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추가강세의 모멘텀이 좀처럼 엿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은 영향력이 없어 보이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11월 한은의 기준금리인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장의 영향으로 오늘 시장이 약했던 것 같다"며 "10-2가 3.03~3.04%까지 내려가는 등 강했지만 부담이 느껴지는 등 다시 반등해서 장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3년물 3%가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니지만 뚫을 만한 모멘텀은 아직 없다"며 "오늘 10년물 입찰이 마무리 되면서 수급공백이 생기는 등 저가매수분위기가 형성되겠지만 가격부담도 같이 표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지속됐고, 지속될 듯하다"며 "누적포지션이 5만 2000계약 수준까지 내려왔는데 추가로 2만~3만계약 정도 더 줄일 수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오늘 한국은행의 국정감사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했다"며 "이성태 전 총재였으면 30틱은 밀릴 만한 발언이었음에도 막판 3틱 정도 밀리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시그널을 잘못 주면서 시장의 랠리가 지속됐고, 지금은 한은의 얘기를 듣지 않는 상황에 도달했다"면서도 "현재는 시장 자체적으로 가격조정이 나올만한 소지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이 너무 빨리 강해진데 대한 '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다음달 초 FOMC까지는 기조를 바꾸지 않다가 그 즈음에 차익실현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주체들이 많아 보인다"며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고 있어 한발 앞서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올라오고 있다"며 "채권시장에서는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크게 움직일 이유가 없었던 장세였다"며 "해외금리가 상승한 점이 시장에 영향을 줬고 이후 국정감사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은 스티프닝해졌다"며 "국회의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지지가 오히려 다음달 금리인상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겠다"고 관측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레벨에 대한 부담과 저가매수에 대한 의지가 맞닥뜨리면서 금리저점을 확인하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박스권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