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최근 증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박건영' 대표일 것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을 설립한지 1년 6개월만에 업계에서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를 만나려고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
이미 수탁고 2조원을 훌쩍 넘긴 브레인투자자문은 케이원, 코스모 등 업력이 5년~10년된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설립 이후 지난 8월까지 수익률을 80%를 상회해 시장대비로도 47%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았던 당시에 양사가 업계 최상위권 수익률을 보이며 전성기를 누렸던 터라 그의 공(功)은 더 주목받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업계에서 선정하는 각종 '베스트' 이름에 이름을 올린 박 대표는 지난해 브레인투자자문 창업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일궈가고 있어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롤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설립과 동시에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박건영'이라는 사람이 갖는 파워가 순도 100% 반영됐기에 가능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물론 '드러난 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기 마련.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가 '주식맨'이라는 것, 그리고 인맥관리에서 '선수'라는 부분이다.
◆ 주식, 공포를 극복한 자의 특권
사람들 그를 가장 쉽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이 있다면 바로 "주식에 미친 사람"일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주식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죠. 그야말로 자기가 좋아서 하기 때문에 그렇게 집중하고 또 동물적인 감각으로 최고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거죠. 알수록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그를 아는 사람의 전언이다.
실제 박 대표는 식사 시간, 술 자리에서도 온통 주식 이야기다.
지난 8월 10일, 신고가 행진을 거듭하던 현대차 주가가 4%이상 급락하며 조정을 받던 날이었다. 그는 왠일인지 "기분이 좋다"면서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요즘 장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뒤늦게 들어온 투자자들에게는 많은 수익률을 드리지 못할까 고민이었는데 현대차가 막 내리면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니 얼마나 기분이 좋냐"는 것이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은 주식을 할 때 떨어지면 팔고 오르면 사는 딜레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다들 주식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떨어지는 그 순간이 기회임을 안다면 용감하게 매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지극히 어려운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근 시장에서 주도주로서 승승장구하며 16만원대를 상회하는 현대차의 현재를 알고서야 별 것 아닌 이야기지만 그날만 본다면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덜컥 겁을 먹기에 충분한 분위기였다.
물론 그 역시 하락의 순간 매도하는 것은 공포와의 싸움이다.
"깜깜한 암흑으로 떨어지는 공포 알아요? 그것보다 더한 것이 바로 떨어지는 주식을 사는 거죠. 그것을 극복하고 산다는 것은 보통의 훈련과 경험없이는 힘든 일이지만 그것을 해내는 순간, 바로 주식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겁니다"
◆ '박건영 사단' 나오나?
그런가하면 그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은 인물로도 평가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매니저들의 경우 자신의 생각이나 전망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할 때는 얘기 도중에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듣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박 대표는 다르다"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하면서 수용할 줄 아는 성격이라는 점에서 주변의 호평을 듣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상대가 누가됐든 수시로 이야기하고 듣고 자기가 몰랐던 부분, 보지 못했던 부분이 있으면 받아들여요. 일반인들이라면 별 것도 아닌 장점이라고 하겠지만 펀드 매니저, 그리고 지금 시장에서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쉬운 일이라고만 할 수도 없죠.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는 데 있어서는 격식도 거리감도 없다"며 그의 '남다름'을 칭찬했다.
또 자기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에 대한 관리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업계에서 그는 흔히 '제2의 박현주'라고 불린다.
최현만-구재상 등 '박현주 사단'이 국내 금융시장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했듯이 박건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사단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인지 관심도 쏠린다. 사람이 재산인 금융 바닥의 속성상 좋은 파트너를 구하는 것은 더 없이 중요한 요소다.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부터 함께 일해왔던 김태홍 전무와 박재홍 상무가 주식운용본부장으로 박 대표와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대학교 86학번 동기인 박홍식 전무 역시 합류했다.
흐름에 대한 감각이 있다는 점에서 박현주 회장과 박건영 대표는 일맥상통해 보인다. 또 못말리는 '워커홀릭'이라는 점도 그들을 떠올릴 때 겹쳐지는 부분이다.
차이가 있다면, 시장의 트랜드를 읽는 감각에서 뛰어난 박 회장과 달리 박 대표는 주식투자의 감각에서 좀 더 특색을 보인다는 정도랄까.
박 대표는 현재의 자문사 수준에서 만족할 생각은 없다. 향후 국내 헤저펀드 시장이 형성될 경우 헤지펀드 시장에서 또 한 번 신나게 '놀아볼' 생각도 갖고 있다. 운용사로의 전환 역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는 또 다른 미래로 가기 위한 과정의 하나일 뿐 그의 목표가 아니라는 점이다.
박건영의 행보에 시장이 촉각을 기울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