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LG전자 CEO(대표이사)에 오른 구본준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재계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 부회장이 구자경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라는 오너가(家) CEO라는 후광 효과도 크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구 부회장이 과거에 보여준 공격적인 경영스타일 때문이다. 위기상황으로 내몰린 LG전자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구 부회장이 앞으로 그려낼 경영행보를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6일 재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LG전자 수장에 공식 취임한 구 부회장이 현재 직면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과거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달리 오너가 CEO인 구 부회장의 경우 대규모 투자나 의사결정이 보다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구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이전 CEO인 남용 부회장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도 공격경영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남 전 부회장이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이라는 전문경영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구 부회장의 경영색깔은 공격적인 색채를 띄고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퇴한 남용 전 부회장은 비용절감이라는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에 주목하는 경영스타일이 눈에 띄었다"며 "그렇지만 구 부회장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대규모투자에 나서는 시점에도 굽히지 않고 신속히 단행한 사례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이 LG전자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LG전자 협력사들 입장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에 거는 기대감이 큰 듯 하다"고 전했다.
실제 구 부회장은 과거에도 통큰 투자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LG디플레이(구 LG필립스LCD) 설립이다. 현재의 LG그룹의 주요계열사로 성장한 LG디플레이는 구 부회장이 설립초기부터 직접 발로 뛰면서 일궈낸 기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1998년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LCD사업과 LG반도체(현 하이닉스반도체와 합병)의 LCD사업을 각각 분리시킨 뒤 LG LCD라는 회사에 합쳐 LCD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구 부회장은 필립스로부터 16억달러라는 대규모 외자유치를 성공하며 성장기반을 다졌다.
다음으로 이뤄진 것은 LG그룹 계열사의 단일사업규모는 최대인 파주공장설립이다.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일대 총 5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LG디플레이가 100억달러를 투자해 LCD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을 진두지휘한 장본인 역시 구 부회장이다. 구 부회장은 2003년 파주공장 기공식 이후 2006년 마지막 재임기간동안 매년 수조원대의 투자결정을 했다. 기공식 첫해를 제외하고도 2004년부터 3년간 공개된 투자규모는 11조원이다. 2004년 3조8000억원을 비롯해 2005년 4조4000억원 그리고 2006년 2조8000억원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선두권에 자리잡을 정도로 핵심기업으로 성장한 상태다.
이를 감안할 때 구 부회장이 현재 위기상황에 빠진 LG전자를 구하기 위한 전략카드로 공격경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