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6일 연속 하락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우호적인 수급이 이에 대한 부담을 눌렀다.
특히 듀레이션을 늘리고자하는 장기투자기관들의 숏커버가 쏟아진 점은 레벨에 대해 고민할 틈도 주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대량 매도했지만 국내기관들의 엄청난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했다.
많은 시장참가자들은 과열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쉽사리 강세가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1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26%로 전날보다 6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3.57%로 14bp, 국고채 10년물은 4.00%로 11bp 하락했다. 국고 20년 역시 4.24%로 17bp나 하락했다.
국고 3년물의 경우 지난 2004년 12월 7일 3.24%를 기록한 이후, 국고 5년물의 경우 지난 2005년 1월 10일 3.55%를 기록한 이후 최저수준이다. 또 10년물은 2005년 1월 5일 기록했던 4.00%와 동일한 수준이며, 20년물은 전날에 이어 사상 최저치를 재경신했다.
통안물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1년물과 2년물은 2.88%와 3.26%로 각각 2bp와 5bp 하락했다. 91일물은 오히려 2bp 오른 2.44%에 최종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2.85로 30틱 올라 최종 거래됐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9틱 내린 112.46에 출발했지만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112.86까지 솟아올랐다.
외국인들은 전날에 이어 6090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투신과 보험도 1918계약과 320계약의 국채선물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과 은행은 4627계약과 5071계약을 순매수하며 시장의 강세를 견인했다.
◆ 전형적인 수급장세 “레벨부담 말하기 조심스럽다”
이날 시장은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3.6%나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 출발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전날 발표된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더 집중하며 채권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장내매수가 유입되며 금리수준을 끌어내린 점은 매도심리는 더욱 위축시켰다.
10·20년물에 대한 스퀴즈성 장내매수는 3·5년의 강세로 연결되며 시장의 강세폭을 확대시켰다.
선물의 경우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이어졌지만 국내기관들의 매수가 강하게 이어지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점은 수급을 더 좋아보이게 했다.
장기투자기관의 경우 혹시 모를 금리동결의 가능성에 마음이 불안한 듯 커버성 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형적인 수급장세"라며 "3년물 금리가 물가 밑으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음은 부담이지만 장기물 수급균형이 완전히 깨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듀레이션을 늘리려고 하는 장기투자기관들의 커버가 쏟아지는 듯했다"며 "수급이 너무 꼬여서 레벨이 의미없는 장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반적으로는 국채발행 자체가 줄면서 수급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여기에 한국은행의 직매얘기가 더해지면서 장기물 금리를 더 눌렀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를 앞두고 레벨공방이 있겠지만 강세심리가 워낙 강하다"며 "기술적 고점을 뚫고 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이 선물을 팔긴 했지만 국내기관이 엄청나게 매수하고 있다"며 "국내기관은 팔려고 하는 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과 증권이 연합해서 이렇게 많이 사는 걸 본지도 좀 오래된 듯할 정도로 국내기관의 매수가 단기간에 집중되는 게 부담"이라면서도 "부담이라는 말을 하기가 겁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외국인의 현물매수를 늘렸다"며 "장기물의 강세가 밑에 까지 전해지면서 의외의 강세장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금리인상에 대한 판단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다음주는 이런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약간의 출렁임일 뿐 수급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약세전환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