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남용 전 부회장의 경영실책(?)에서 촉발된 LG전자가 구본준식 대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3월 남 전 부회장은 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이후 남 전 부회장은 본사 지원조직의 절반을 재배치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R&D(연구개발) 인력도 대거 이탈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또 LG전자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C레벨급의 외국인 부사장을 대거 영입,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갔다. 초기 분위기는 매우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남 전 부회장 취임이후 LG전자는 분기별 최고실적과 함께 주가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화답했다. 하지만 현재 LG전자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심지어 남 전 부회장이 단기성과에 급급하면서 미래를 보지 못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구 부회장 역시 현재의 LG전자를 위기상황으로 진단했다.
1일 취임사에서 구 부회장은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특히 휴대폰 사업에서 LG의 위상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 부회장은 "현재의 위기상황은 여느 산업보다 급격하게 변화해서 잠시만 방심해도 추월 당할 수 밖에 없는 냉혹한 게임의 법칙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향후 LG전자의 연쇄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러한 LG전자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해법으로 구 부회장이 인적쇄신 카드를 꺼냈다.
구 부회장이 이날 공식적인 취임과 함께 인적쇄신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휴대폰이나 TV를 상징하는 안승권 사장이나 강신익 사장등이 보직변경의 모양새를 갖추고 교체됐다. 대신 신임 HE사업본부장에 권희원 부사장이 기존 LCD TV 사업부장을 겸임하며 맡게 됐고 MC사업본부장 겸 스마트폰사업부장에는 박종석 부사장(前 MC연구소장)을 임명했다.
이와함께 구 부회장은 CEO 직속에 신성장동력기술담당직을 신설하고 전 CTO인 백우현 사장을 임명했다. 앞으로 백 사장은 LG전자의 미래사업 발굴과 원천기술 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남 전 부회장이 적극 영입했던 C레벨급 외국인 부사장들도 순차적으로 교체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 전 부회장은 LG전자의 C레벨급 최고경영자 9명 가운데 5명을 외국인으로 영입, 임명했다. 하지만 C레벨급 외국인 경영진과 관련한 LG전자의 대외적인 평가는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C레벨급 외국인 경영진의 대거 영입으로 LG전자의 인사적체를 낳았고 내부적인 불만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C레벨급 외국인 경영진간 의사소통도 순탄치 않아 잦은 오해를 야기시키고 업무효율성이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은 C레벨급의 외국인 부사장을 당장 전면교체를 하지 않겠지만 추가적으로 계약하지 않는 식으로 교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