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6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개의치 않고 있다.
물가자체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지만, 정부에서 시그널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듯하다.
전날 발표된 국고채발행계획이 우호적이라는 점도 매수의 이유가 되고 있다.
여기에 장내매수가 들어오는 점이 매수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10-2호는 3.29%로 전날보다 3bp 내려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5년물 10-5호는 3.65%로 6bp 하락중이며, 국고채 10년물 10-3호 역시 4.07%로 4bp 내려 호가중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오전 10시 3분 현재 112.68으로 전날보다 13틱 올라 움직이고 있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9틱 내린 112.46에 출발했지만 이내 낙폭을 되돌려 112.73까지 올라섰다.
개장직후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3670계약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순매도에 나섰던 은행은 219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도 2240계약에 대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 물가 상당히 높지만… 일시적, 정부 시각 중요
이날 시장은 9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충격으로 약세 출발했다. 미국장이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인 점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전날 국고채 발행계획이 워낙 우호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 물가에 대한 충격을 상쇄시켰다. 일각에서는 12월 국고채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3.6%, 전월비 1.1% 급등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45.5%나 폭등하면서 물가급등의 주요 원인이 됐다.
그러나 이같은 물가 급등은 일시적 급등이라는 판단이 우세해 보였다. 폭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물가가 충격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쪽에서 금리인상의 시그널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과연 물가를 이유로 10월 금리를 올릴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시각도 많았다.
이에 채권시장은 이내 강세 전환했다.
특히 10·20년물에서 시작된 장내매수가 3·5년까지 내려오면서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점이 매수심리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시장참가자들은 비이성적으로 강해진 시장의 움직임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장내플레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30억~40억 수준으로도 장내매수를 통해 금리를 끌어내리다 보니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이걸 노리는 매수플레이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가 상당히 높아 우려할 만한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수있겠냐는 판단이 있는 듯하다"면서도 "과열권에 접근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채발행계획이 예상외로 크게 줄긴했는데 논리적으로 설명되는 강세는 아닌 듯하다"며 "외국인의 동향을 지속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물가가 높게 나올 것을 알고 국고채 발행계획을 줄인 게 아닌가 싶다"며 "물가상승을 일시적 재료로 판단하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대우증권의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9월 CPI가 예상보다 매우 높게 나왔는데 농산물이 이전 평균수준이라고 하면 이번 물가상승률은 2.4%정도로 추정된다"며 "환율상승에 따른 인플레 안정이 오히려 더 높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의 경우 공급문제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한은이 농산물 때문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이 메인이벤트는 아닐 듯하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