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수치만 보면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돌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표들은 조금씩 악화되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8개월 만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한 점이 상징적으로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17.1% 증가한 반면, 전월보다는 1.0% 감소했다.
뉴스핌이 국내외 금융사 소속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예측 컨센서스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전년비 15.9%, 전월비 -1.0% 성장을 예측한 바 있다.
전년비를 보면 예상치를 웃돈 데다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지만, 전월비로는 10개월만에 감소전환이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81.8%로 3%p 하락했고, 서비스업생산·소매판매·건설기성 역시 전월비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 역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음은 물론, 감소폭도 전월 -0.4%p에서 지난달 -0.8%p로 확대됐다.
무엇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8월 광공업생산을 비롯해 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 건설기성 등 설비투자를 제외한 산업활동 지표가 전월대비 하락했다"고 짖거했다.
이어 "특히 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상승 흐름을 나타냈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하는 등 모멘텀 관점에서 하반기 이후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침체기처럼 가파르고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해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부진은 4분기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고 풀이했다.
시장참가자들 역시 경기회복세 둔화가 확인됐음을 감안,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다른 지표들이 다 좋았다고 하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반락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 텐데, 생산·출하 도 10개월 만에 전월비 감소로 돌아섰고, 아침에 한은에서 나온 BSI도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서 모두 무시하기 어려운 재료"라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금리하락의 재료로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광공업자체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호재로 받아들이는 게 더 편해 보인다"며 "채권강세분위기 연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락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매수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의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행지수와 디커플링 모습을 보였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8개월 만에 하락 반전한 점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며 "채권시장 강세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10월 금리동결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9월과 비교해보면 미국 등 주변국의 여건이 여전히 안좋은 가운데 산업활동동향이 나빠졌다"며 "금리인상의 여건은 더 안좋아진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9월 금리인상을 실기한 점이 다시한번 아쉽다"며 "채권시장 강세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반영된 만큼 중립수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헤드라인 자체가 좀 올라가긴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악재일 것이 없다"며 "대신 미리 재정부 쪽에서 경고를 하면서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동행지수 반락이 우호적이라고 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미 반영을 많이 해놓은 상황"이라며 "헤드라인도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미 예상한 사람들도 많아 중립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