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없다던 하이닉스 인수 추진설 '급부상' 왜?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LG전자 새 사령탑으로 결정되면서 그에게 주어진 미션에 이목이 모아진다. 구 부회장은 10월 1일자로 LG전자 CEO로 선임될 예정이다.LG전자는 그동안 당장의 실적 부진보다는 새로운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때문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동생인 구본준 카드를 선택했을 때는 그만한 미션이 당연히 주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7일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구 부회장의 LG전자 사령탑 선임은 남용 부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결정됐다.
LG 측은 "하루빨리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시급히 타개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이번 사령탑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는 구본준 카드에 대한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묻어난다. 단적으로 LG전자는 상반기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전략은 경쟁사에 비해 한참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4분기와 4/4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주력사임에도 불구하고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상태다.
이 같은 LG전자를 살려낼 인물로 구 부회장이 낙점됐다. 오너십이 큰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의 조직문화를 볼 때 그 만큼 적임자도 없다는 게 중론이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일관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당장은 기존 사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신성장 동력 확보가 풀어야 할 과제다. LG전자는 올해들어 향후 10년의 먹거리로 태양전지, 헬스케어, 에너지 솔루션을 선정했다. 최근에는 수(水)처리 사업에 2010년까지 5000억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의 사령탑 선임으로 일부 현안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자 비중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구 부회장은 그룹 내 전자통으로 불린다. LG 경영에 뛰어든 이후 전자업계에서만 약 25년을 근무해왔다. 이번 LG전자 CEO 선임은 그에게 LG디스플레이를 떠난지 3년만의 전자업계 귀환이다.
이런 맥락에서 업계와 증권가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의 미션 중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추진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LG반도체 수장 시절부터 전자통으로 누구보다 반도체 분야에 정통했고, 반도체 빅딜 당시에도 직접 정부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게 구 부회장이다.
LG반도체의 빅딜은 지난 1999년 정부 주도로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사업을 빼앗긴, LG와 구 부회장 입장에서 가장 충격이 컷던 사건이다. 그가 누구보다 반도체에 대한 애착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증권가 한 전기전자담당 애널리스트는 "구본준 부회장이 새 CEO가 되면 LG 입장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서 "반도체의 국가경쟁력 측면에서도 외국계보다는 국내 기업, 그 중에서도 LG의 인수 추진 가능성은 항상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LG 고위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는 LG그룹에서 이미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증권가의 전망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입성에 대해 아직 공식 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포부가 단순히 LG전자 실적 개선 의지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매번 그룹 인사철만 되면 구 부회장의 LG전자 사령탑 시나리오는 등장했었다. 구 부회장 역시 번번이 좌절된 LG전자 사령탑 선임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구 부회장이 정기인사도 아닌, 그룹의 이례적인 인사이동으로 LG전자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LG전자를 살릴 어떤 미션을 부여받고 베팅을 시작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