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 회장측 "회장이 사용동의 하는 것 말도 안돼" 한 치 양보 없이 반박
- 서로 "검찰 수사 결과로 진실 규명"…한쪽만 다치는 결말기대 어려워
[뉴스핌=한기진] 지난 14일 오후 2시 열린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측과 라응찬 회장측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벌였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양측의 설명이 끝나자 이사회는 오후 4시20분부터 토론에 들어갔고, 결과는 회의시작 5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나왔다.
이날 설전에는 신한은행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새롭게 제기됐다. 신 사장측이 이희건 명예회장에게 계약한 고문료의 절반가량만 지급하고, 나머지를 은행 업무 관련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고문료의 일부를 신 사장뿐 아니라 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신 사장측 “라 회장에게도 고문료 전달한 것” 라 회장측과 정면충돌
이사회에서 이정원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과 원우종 신한은행 감사가 각각 신 사장과 라 회장의 입장을 소명했다. 이정원 사장은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에는 신 사장이 개입할 가능성조차 없다”며 “라 회장에게도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우종 감사는 “신 사장이 횡령한 것이 맞다”고 맞섰다.
신 사장측은 배임 및 횡령혐의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이사회 설명자료’를 사외이사들에게 배포, 공세를 취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희건 명예회장에게 가야 할 자문료 횡령은 신 사장이 개입할 개연성이 없다고 명시했다.
이 사장은 “고문료는 비서실장이 직접 관리하고 사용처에 대해 월 1회 은행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명예회장이 귀국할 때마다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했고 라 회장에게도 한번에 1000~2000만원씩 5년간 총 7억 1100만원을 지급했다고도 했다. 나머지 차액으로 남은 고문료는 이 명예회장 동의하에 은행업무에 관련된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신 사장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 회장측은 “명예회장 고문료를 신 사장이 횡령한 게 맞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원우종 감사는 “라 회장이 고문료 사용처를 동의했겠느냐, 말이 되지도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 금강산랜드 대출 진실 공방, 라 측 “검찰 조사결과가 진실 가릴 것” 설명
금강산랜드 288억원 부당대출과 관련, 신 사장측은 신 사장이 ‘신한은행 은행장 시절, 그는 결제라인에 있지 않았다’, ‘대신 본점 여신심의위원회가 전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신심의위는 사업성 분석, 담보 재심사, 여신심의위원회 등 여신 결정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금강산랜드 대출 규모가 265억원 추가로 늘어난 것도 2006년 엔화 대출 전환 직후 엔화 상승으로 인한 것이지 추가대출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2007년 10월 투모로에 210억원을 부당 대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금강산랜드는 정상 영업 중이고 대출채권은 대부분 회수가 가능하다고 반박, 문제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 회장 측은 임의로 기업컨설팅팀을 가동해 심사역의 반대의견을 무마했다고 맞섰다. 회사가 금강산랜드가 상환능력이 있는 것처럼 조작해 여심심의위에 올렸고 심의위 핵심인사가 신 사장과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형식적으로 심사했다는 주장을 했다.
원 감사는 “여신기록카드에 (신 사장) 친인척이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검찰의 조사로 진짜 진실이 확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가 신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결의를 하자, 신 사장은 “복귀 약속은 없지만 혐의가 풀리면 직무정지도 풀리게 돼 있다. 돌아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도 검찰 조사결과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