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를 바라보는 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의 일갈이다. 지금 신한지주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은행업'이 갖는 보수성과 '실적'이라는 든든한 곳간이다. 이 두 가지가 아니었다면 신한지주 주가는 이미 낭떠러지로 추락했을 거란 지적이다.
지난 10여일간 금융계를 뒤흔든 ‘신한사태’는 사안의 민감성과 중대성 그리고 파급력을 고려할 때 '주가 폭락'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경영진들이 서로의 치부를 들춰내고 고소·고발전이 난무할 때도 증권사들은 일제히 신한지주를 추천종목에 올렸다.
지난 10여일간 신한지주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직전 은행장인 신상훈 지주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2일 주가가 전일대비 4.87% 급락한 4만 3950원이었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신상훈 지주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안을 의결한 다음날인 15일 현재 주가는 4만 44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사태’가 일단 봉합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는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한사태’가 터지자마자 주식을 연일 내다판 외국인도 지난 10일부터 4거래일째 다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키움증권 서영수 수석연구위원은 “주가가 많이 내린데다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어느 정도 사태가 일단락 돼 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주가 상승여력이다. 교보증권 황석규 수석연구위원은 “지금 수준에서 급락하고 할 상황은 아니지만 주가라는 것은 상승여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중장기적으로 상승여력이 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보다 ‘신한사태’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믿을 건 실적뿐이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연구원은 3분기 순익이 2분기대비 약 730억원(12%) 늘어난 661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이 정체 상태이지만 대출자산이 3분기 중 약 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하이닉스와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매각 이익이 세후 약 1000 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경영 수뇌부끼리 고소·고발전으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고, 금융당국 차원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어 ‘뇌관’이 터지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석규 수석연구위원은 “검찰 수사로 서로의 잘못이 다 까발려지고 이번 사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돼 관치가 다시 개입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주가는 곤두박질 칠 것”이라며 “그때는 나도 목표주가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현재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설정해 놓았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번 사태가 확대되어서 외부에서 CEO가 새로 오는 등 근본적인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는 한”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고 투자의견 ‘매수’와 6만 2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결국 신한사태가 신 사장 퇴진 선에서 마무리되느냐 아니면 수뇌부 3명이 모두 퇴진하는 '공멸' 단계로까지 전개되느냐 인데 증권가의 예상은 엇갈린다.
15일 씨티증권은 경영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데 반해 JP모간은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몇 달간 악재가 이어질 수 있다며 목표가를 6만 5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전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 '신상훈 사장 직무정지' 결정에 대해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면에서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한지주를 ‘톱픽(최우선 추천주)’에서 제외하고 목표주가를 6만 7000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