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부 SI계열사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자칫 상장을 앞둔 삼성SDS나 일부 지분을 조정해야 하는 SK C&C에게는 조사 결과에 따라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중으로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21.67%. 이어 삼성물산과 삼성전기가 각각 18.29%, 8.4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8.81%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서현 전무 제일모직 전무가 각각 4.18%씩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의 지분을 뺀 이건희 회장 오너 일가 지분만 17%를 넘는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삼성SDS에 대한 삼성그룹의 '물량 몰아주기'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삼성SDS의 ‘몸집 불리기’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품고 있다. 오너 일가가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의 일부만 팔더라도 어마어마한 평가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장외주식시장에서 삼성SDS의 주가는 13만원대까지 치솟는 등 폭등 양상을 띠고 있다. 6월까지만 해도 7만원대 후반~8만원대 초반에 머무르던 주가가 두 달 새 60% 가까이 올랐다.
공모가를 12만원으로만 잡아도 이재용 부사장의 지분평가액은 7600억원 이상, 부진·서현 자매의 지분평가액도 각각 3600억원을 넘는다.
지주사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SDS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상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분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SK C&C도 이번 공정위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 C&C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분 44.5%를 가지고 있고, 다시 SK C&C가 SK 지분 31.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K는 SK텔레콤 지분 23.2%를 보유하고, SK텔레콤은 다시 SK C&C 지분 9%를 가진, 서로 물고 물리는 순환출자구조로 엮여 있다.
증권사 통신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 때문에 SK C&C와 SK의 합병 이유가 제기되고 있다”며 “공정위 조사가 사실이라면 SK그룹 내 지분 해소 문제를 가속화시킬지 아니면 정체시킬지도 유념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정위 조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법망에 걸릴 정도로 허술하게 거래를 했겠느냐”며 “정기조사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