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외이사들 해임에 ‘부정적’ 주류...이사회 향방 안갯속
- 신한지주 차선책 혹은 중재안 도출 가능성에 주목
[뉴스핌=한기진 기자] 9일 낮 12시 일본 나고야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신한금융 3인방의 재일교포 주주 상대 설명회는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에 대한 해임여부를 이사회에 맡기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날 아침 9시15분 비행기로 함께 출국한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사태 핵심 당사자 3명은 설명회에 참석해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모임인 간친회(회장 정환기) 회원들을 상대로 열띤 진실공방을 벌인 결과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든 것은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회 결과를 전했다. 그는 또 "일본 사외이사 중 한 분이 이사회를 최대한 빨리 열었으면 좋겠다고 밝혀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가 열릴 것 같다"고 했다.
신한금융의 최대 주주그룹(지분율 17%)인 재일교포들이 이사회에 공을 넘기기로 함에 따라 신한금융 수뇌부의 내부사태가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 신 사장 해임안 통과 차질 빚을 듯
1982년 재일교포 주주들의 설립된 신한은행은 지금도 신한금융 이사회 멤버 12명중 4명이 재일교포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신 사장 해임 반대입장을 고수한 상황에서 이사회에서 표대결을 강행한다고 해도, 해임안이 통과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날 일본 나고야에서 있었던 설명회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신한지주측이 ‘교포 주주 설득’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신 사장 해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 따라 신한금융 사태는 복잡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가 대표이사 해임을 의결하려면 이사 과반이 참석해 과반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 사외이사들 교포주주 의사 확인
이날 교포 주주대상 설명회는 사외이사들이 주주들의 생각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전날 저녁 늦게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일교포 주주 겸 사외이사인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은 “신 사장 사장 해임은 반대한다”면서 이사회 안건에 대해, “신상훈 사장의 해임 안건 심의가 있을지 없을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교포주주그룹 전체나 교포 사외이사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섣부른 결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로 주주들이 이사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만큼, 정행남 고문은 해임반대를 고수할 것이 분명하다.
정 고문은 “개인으로서, 이번의 사건에 대해서 한명의 주주로서 또 한명의 이사로서 많은 신한금융 그룹을 사랑해 준 고객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사태가 조용히 마무리되는 방안을 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 차선책 ‘직무정지’ 가능성
이사회를 열더라도 신한금융이 해임안을 상정하는 강경책을 고수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대신 ‘직무정지’만 시키는 택할 가능성도 나온다. 그러나 교포 이사들이 이를 받아줄지 장담키 어렵다. 신 사장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도 남아있고 무엇보다 주주가치 손실과 한국과 일본내에서 신한의 이름이 손상되는 일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과거 행장 시절 친인척 회사에 950억원을 불법 대출해 은행에 손실을 끼치고, 이희건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고문료 15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소되면서 신한사태는 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