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납득이 될 만한 금리동결의 이유를 밝히진 못했다.
'더블딥은 아니다', '미국 경기는 올해 업&다운이 있겠지만 내년엔 확실히 좋아 질 것이다' 등의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더 커졌다.
결국, 이번 금통위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듯했던 김중수 총재에 대한 신뢰만 끌어내리는 꼴이 된 듯하다.
◆ 금통위 기준금리 2.25% 동결: 물가압력, 정상화 기조만 강조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2.25%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김중수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세계경제는 신흥시장국 경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으며 선진국 경제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미국 등 성장세 둔화의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럽 쪽에서도 재정문제가 일어나는 등 주요국 경제의 회복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금리 동결이 혹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 강한 어조로 "더블딥이 올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예전에 경기회복 과정에서 더블딥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지금 더블딥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유럽문제도 지속되고 있고 금융완화기조도 유지되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가 올해는 부침이 있어도 내년엔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유럽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위험이 감소했다는 판단이 많다"며 우려할 수준이 아님을 내비쳤다.
국내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여전했다.
김 총재는 "국내 경제는 수출, 소비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상반기 고성장을 이유로 하반기 상승폭이 둔화되겠지만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더 커졌다.
김중수 총재는 '한은의 예상만큼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4/4분기 전망이 3.2%일 것으로 예상했고 앞으로 9, 10, 11, 12월을 지켜봐야 한다"며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는 2%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으나 GDP갭률이 사라지고, 농산물 상승은 물론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폭이 확대될 수도 있어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고 우려하기도 했다.
◆ 채권금융시장 큰 혼돈: 예상밖 금리동결, 국채선물 50틱 폭등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다소 혼선이 생긴다는 반응이다.
김중수 총재의 발언, 통화정책방향의 내용 등은 모두 금리인상을 말하고 있지만 결과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가에 대한 우려를 지속하는 등 금리인상 시그널이 충분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중수 총재가 "함구했다면 물가압력이 줄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방어적 태도를 보이자 시장참가자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그동안 금리인상의 시그널을 계속 보내온 김중수 총재가 이번 금리동결에 대해 이렇다할 이유를 대지 못하는 느낌"이라며 "시장에 혼선만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 통화정책이 잘 반영되지 않는게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한 것 같다"며 "9월 금통위가 불확실성만 더 높였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리는 동결했는데 발언이나 통방문구 등은 인상과 다르지 않다"며 "김중수 총재가 비교적 금통위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전달한다고 생각했는데 신뢰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0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연내 인상이 2.50%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통화정책과 시장의 괴리가 쉽게 좁아질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10-2호는 오후장 초반 현재 3.42%로 전날보다 18bp 내려 거래중이다. 이는 지난해 1월 29일 3.42%에 최종 호가된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국고채 5년물 10-1호 역시 3.89%로 14bp 하락했으며, 국고 10년물 10-3호는 4.25%로 12bp 하락해 호가중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오후 12시 33분 현재 112.68로 52틱 급등해 매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