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장인 1일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 중인 종목은 모두 우선주다. 아트원제지2우B와 성신양회우가 가격제한폭인 15%를 꽉 채웠고, 그 뒤를 대한펄프우(14.97%), 덕성우(14.96%), 노루홀딩스우(14.94%), 대원전선우(14.92%), 삼성중공우(14.91) 등 12개 종목이 뒤따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 가운데 우선주가 아닌 것은 연합과기(10.75%)가 유일하다.
눈 여겨봐야 할 점은 하락률 상승 종목 대부분도 우선주라는 점이다. 이날 벽산건설우가 -14.70%로 하한가를 찍었고, 그 뒤를 신원우(-13.03%), 넥센타이어1우B(-11.17%), 쌍용양회2우B(-11.11%)가 뒤따르고 있다. 5% 이상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20개 종목 중에 우선주는 18개 종목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우선순위로 이익배당 또는 잔여 재산의 분배를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앞서 허남권 본부장은 의결권이 없다는 의미로 “씨 없는 수박”이란 표현을 썼다.
기업이 우선주를 발행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기업은 운영자금이 필요할 경우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회사채를 발행하면 부채규모가 커지고 높은 이자가 부담이다.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인데 보통주 대신 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은 경영권 간섭에 대한 우려 없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의결권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상 우선주에 배당금을 더 준다.
가격은 보통주 대비 30~40% 가량 싸기 때문에 주식을 어느 정도 아는 투자가라면 우선주에 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격도 싸고 배당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런데 우선주는 발행량이 많지 않아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다. 거래량이 1만주 이하인 우선주도 많은 편.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급등락의 소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우량한 기업의 우선주를 선택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자산의 3분의 1을 우선주에 투자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규모다.
허남권 본부장은 “의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보통주 1만원에 우선주가 3000원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얘기”라며 “회사 청산가치가 그렇게 떨어진 것도 아니고 배당은 오히려 더 많이 주는데 투자를 안 하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우선주의 절대배당수익률은 5~6%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한편 허 본부장은 펀드매니저 등 운용전문가들이 우선주를 기피하는 이유가 코스피 지수 산정 미포함에 있다고 본다. 우선주가 코스피 또는 코스피200지수 산정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벤치마크 지수만 쫓아가면 되는 펀드매니저들은 우선주를 소홀하게 취급한다는 거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우선주는 현저히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선주를 통해 시장흐름을 파악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우선주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사실 ‘그들만의 리그’”라며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수급적인 측면에서 가격이 오르고 내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추이를 보면 아무래도 시장이 불안정할 때 우선주가 난리를 쳤다”며 “우선주가 오르면 시장이 그만큼 힘들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우선주의 가격이 내리면 시장이 다시 강세로 전환할 신호로 받아들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