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장초반 은행권의 국채선물 대량매도가 외국인의 매수를 바탕으로 강세시도를 보이려던 시장을 약세로 돌려놨다.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강연회에서 "통화기조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참가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하지만 은행권의 매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약세가 일부 되돌려지는 분위기다.
여전히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판단이 우세한 만큼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10-2호는 3.58%로 전날보다 1bp 올라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5년물 10-1호 역시 4.12%로 전날보다 1bp 올라 거래중이며, 국고채 10년물 10-3호는 전날 종가인 4.54%에 호가중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오전 10시 20분 112.06로 전날보다 4틱 내린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시장은 전날보다 4틱 내린 112.06에 출발한 뒤 112.03까지 밀려났으나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112.12로 올랐다.
하지만 이내 은행들의 매도물량이 거침없이 쏟아지며 낙폭을 확대해 111.95까지 내려 앉았다. 현재는 다시 보합권 근처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현재 은행의 순매도 규모는 1만 260계약 수준. 다만 장초반 1만계약을 순매도했을 때보다 영향력은 줄어든 모습이다.
초반 3000계약 이상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은 2400계약으로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증권과 개인은 6280계약과 560계약을 순매수중이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외국인의 밤사이 김중수 총재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보였음에도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가 이어지며 강세시도에 나선 듯했다.
전날 112에서 대기매수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이 개장 20분만에 1만계약을 순매도하는 등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은 술렁였다.
은행의 매도를 두고 외국인의 포지션을 받은 은행이 매도에 나선 것이라거나, 국고채 재발행에 관한 우려 때문이라는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다만 은행의 매도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고 외국인도 차츰 매수물량을 늘이면서 국채선물 낙폭은 되돌려 졌다. 시세가 보합권으로 올라오면서 은행권의 매도가 다시금 확대되고 있지만 초반만큼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현물 역시 지표물을 중심으로 대기매수가 유입되며 보합권으로 들어선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장초반 외국인의 움직임은 외국계 은행이 중심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실현성이다, 손절이다 말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증권중심의 차익거래 수요가 나오면서 현선물 저평이 확대됐고, 선물매수 현물바스켓 매도가 나와 장을 받친 셈이 됐다"며 "현물쪽은 바스켓 거래말고 거래가 왕성하진 않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장초반의 혼란스러웠던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는 중"이라며 "오전 은행의 매도는 어제 뒤늦게 신규매수한 쪽에서 손절을 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손절매도가 일단 지나가고 외국인도 다시 사자에 나서면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현물 호가는 여전히 대기매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아직은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은행에서 대량 매도에 나선 이후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장을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지표로 보면 아직 위험신호가 많긴 한데 국내로 보면 한은 총재 연설을 봐도 물가를 중시하고, 완화가 여전하다는 의견이라 금리인상 시그널을 계속 주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리인상은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만큼 해외지표가 여전히 침체라면 국내 금리인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세해 금통위나 월말지표 등을 준비하는데 고민이 많을 시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