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가치 투자란 기업의 자산가치, 수익가치, 성장가치 등을 분석하고, 이에 비해 가격이 낮을 때 사서 적정한 가격에 다다르면 파는 것.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등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꼽힌다.
국내에도 여전히 소수지만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로 꼽히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투자 철학과 성과, 고민과 꿈을 들어보았다.

[뉴스핌=장순환 기자] "저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고집스러운 면이 강합니다. 원칙이 정해지면 꼭 지킵니다"
20년 넘도록 주식 운용의 한 길을 걸어온 장인의 기운이 느껴지는 자기소개였다.
윤창보 G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전무)은 지난 1988년 말 제일증권(현 한화증권)에 입사, 주식운용부에 배치받으며 운용의 길로 들어섰다. 그 이후 한번의 외도도 없이 주식운용 분야에서만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국내에 선물이 처음 도입될 때 미국으로 1년 정도 공부하러 간 적은 있었죠. 하지만 그때도 미국에서 운용을 했어요"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20년이 넘게 한 가지일을 해서 이젠 다른 일을 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며 "가능하면 오래,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감사하게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이쪽 동네는 공부도 잘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아요. 이 자리가 로비만 잘한다고 붙어 있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익률로 냉정하게 평가받는 펀드매니저 세계에서 실력으로 승리의 길을 걸어왔음을 은근히 드러낸 것이다.
윤 전무는 매니저의 제일 중요한 덕목으로 '원칙을 정한 이후에 잘 지킬는 것'이라며 원칙과 신뢰를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원칙을 지키지 못해요. 내가 산 주식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안됩니다. 확신이 있어야 빠지면 또 살 수 있어요"
◆ "헐값에 사서 제값에 판다"
"단순히 저(低) PER주에 투자하는 것이 가치투자라고 하면 저는 가치투자가는 아닙니다. 시장이 잘못 읽는 종목을 헐값에 사서 제값에 파는 것이 가치투자입니다"
윤 전무는 가치주라는 것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가치투자는 低 PER주, 중소형주, 배당주 등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지적했다.
"물론 싼 주식만을 사는 것도 가치투자는 아닙니다.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지금은 비싸보여도 충분히 살 용의가 있어요"라며 '꾸준한 이익'에 힘주어 말했다.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윤 전무는 '이익의 항상성'이란 말로 표현했다. 즉, 지속가능한 이익을 내는 기업의 주가가 가치보다 낮을 때 사서, 가치에 이르렀을 때 파는 게 윤 전무의 투자방식이다.
현재 발표된 기업의 이익이 앞으로 3년 또는 5년 정도의 지속할 수 있느냐를 예측하고, 이를 기준으로 싸냐 비싸냐를 판단해야한다는 얘기다.
그의 투자방식이 타 가치투자가들과 다른 점은 '선택과 집중'이다. 보통 가치투자 펀드들은 일반 펀드의 2~3배인 100~150개 종목을 편입해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윤 전무는 다른 액티브 펀드처럼 종목수를 50개 내외로 유지한다. 그중에서도 20%의 종목이 수익률을 올려준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대표적인 경험이 LG전자였다.
"LG전자가 2000~2001년도에는 1만원 아래에 있었어요. 이거는 싼거다 싶어서 집중했죠. LG전자가 더 빠질 데가 있겠냐 싶었어요"
이렇게 집중 매수한 LG전자가 농협중앙회에서 업계 처음으로 준 일임해준 계좌의 수익률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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