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을 비롯해 유로존과 영국의 3개월물 리보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세계 경기 전망에 의구심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
2007년 8월 이후 서구의 자금시장은 탈구 상태에 있고 또한 몇 가지 역설적인 현상에 고통받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앞서 '수수께끼'에 놀랄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 역설 1: 유동성 공급과 리보 사이의 반비례 관계
첫번째 역설은 유동성 공급과 그 유동성의 가격인 리보 사이의 관계다. 그동안 은행들은 은행간 제시금리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은행에게 자금을 더 빌려주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이같은 행태가 은행의 유동성 부족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리보-오버나잇인덱스스왑(Libor-OIS) 스프레드는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유로존 재정 위기를 시발점으로 그리스와 스페인의 레포 시장도 얼어붙었다.
더불어 리보금리 상승이 공포를 키운 것과 마찬가지로 가격 하락도 시장을 다시 살려내는데 실패했다. 특히 금리가 하락하면서 3개월이나 6개월 만기의 단기 시장이나 금융권의 신용위험이 높은 여역에서는 부분적으로 무력화 양상을 이끌어냈다.
특히 거래량은 시장 투자자들이 자유로운 시장에서의 가격 결정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단기 채권 수익률이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에 의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면 은행들은 픽싱 금리보다 높은 보상을 요구하거나 다른 쪽의 더 나은 자본 리스크 대비 수익을 추구하게 된다.
FT는 대형 은행들에 집중되어있는 자금 시장 행태도 꼬집었다. 동안 일류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은 자금 시장의 낮은 은행간 금리에 가장 큰 수혜자였다.
반대로 위험도가 높은 기관들은 이같은 낮은 금리의 자금시장을 이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으며 공적 지원에 크게 의존했다.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 유동성 지원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 역설 2: 자금시장 기능 정지 자체도 '신호' 기능
또 다른 역설은 자금시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에도 가치있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 2007년 여름이 좋은 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제기될 정도로 자금시장에 압력이 가해졌다.
이때 시장은 정기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오던 대형 중앙은행들이 자금 수급의 불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지급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시기 신용 채널이 혼란에 빠지고 실물경제에서의 부도사태가 증가하면서 중앙은행의 저렴한 유동성 공급조차 치료제가 되지 못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시장은 미국과 유럽 정부들이 그처럼 신속하게 균형을 잃은 은행들에게 공공 재정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세계 자금 시장이 얼어붙고 경기가 후퇴하는 상황까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례가 없는 대대적 규모의 공공 재정이 은행 자금으로 유입된 상황에서, 민간 부문의 수요 부족과 공공재정 및 은행 자본조달이 자금시장의 기능을 계속 어렵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 기능이 지속되어야 하며, 따라서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 혹은 영란은행이 '출구전략'을 운위할 여지는 전혀 없어보인다.
정리하자면, 자금시장은 세계경제의 반영이자 동시에 전조라고 할 수 있다.
FT는 따라서 신용에 민감한 자금시장을 계속 압박하는 것은 규제개혁에 다라 위험 및 레버리지 축소에 나서야 하는 상황과 결합되면서 디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통화공급 추세나 실물경제의 생산적자본의 가용성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은행권의 자본강화에 핵심인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같은 신용흐름의 붕괴는 기업들로 하여금 돈을 쌓아두고 주로 자본생산성에만 치중하게 하여 미국의 고용과 주택시장의 추세를 억압하고 유럽과 같은 채무가 많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의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든다면서, 이로 인해 리보 금리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