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개학을 앞둔 시즌이 개시되었지만 소비자들의 PC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면서 회복의 지속성이 의문이며, 나아가 업체들의 급격한 가격인하 경쟁이 유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2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PC에 대한 소비자수요가 강해 전 세계 첨단기술업계가 강한 회복을 경험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업체는 올해 6월까지 매출액이 22% 증가했고, IT 중심의 대만 경제는 8.2%라는 높은 성장률을 구가할 정도.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만의 에이서와 같은 컴퓨터제조업체는 지난 6월에 3/4분기 실적 전망을 2/4분기보다 15% 신장될 것이라고 기존 10% 개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당시 이 회사 사장은 5년 만에 PC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PC 구매에서 떠나는 조짐이 특히 미국에서 역력하다. 앞서 에이서는 7월 출하량이 6월보다 무려 38%나 급감했다고 밝혔으며, CLSA에 따르면 미국 평균판매가격이 15%나 급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7월은 PC산업에서는 판매가 저조한 때이기는 하지만, 8월 초반까지도 상황이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자 관련 전문가들은 경고를 내놓기 시작했다.
CLSA의 애널리스트는 "8월은 개학을 앞둔 판매 시즌이 개시되는데, 이렇게 부진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휴렛팩커드(HP) 역시 실적 결과에 대해 언급할 때 노트북 수요가 취약한 것을 어려운 점이라고 밝혔는데, 분석가들은 아마도 애플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컴퓨터의 경쟁도 그 같은 문제를 더 심화시킨 배경으로 보인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샌포드번스틴의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에 상당한 의문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휴렛팩커드는 델컴퓨터에 비해 이 같은 소비자들의 정서 변화에 좀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만의 토폴로지 리-서치 연구소의 애널리스트인 리안 리는 미국의 개학 시즌이 출하량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일부 PC제조업체들은 저렴하고 성능이 낮은 부품을 채택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말도 없이 부품 구성을 크게 바꾸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계속 취약할 경우 가격을 인하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LSA의 애널리스트는 업체들이 약 5%~10% 정도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에서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전 세계 차원에서도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PC제조업체들은 아직 침착한 모습이다. 대만의 에이서는 7월 실적 변화는 새로운 CPU와 칩셋 디자인 등을 8~9월에 도입한다는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실적 가이던스를 고수한다고 밝혔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사장도 "수요는 여전히 양호한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에이서스만이 9월에 부품 가격 하락을 반영해 제품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PC제조업체나 프로세서 생산업체들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향후 전망을 낙관한다고 밝혔지만, IT 시장조사업체인 IDC 측은 "수요 약세가 우려되며 2011년은 여전히 큰 변수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