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외환위기 후폭풍으로 1999년 어쩔 수 없이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할 당시 매출 3000억원, 13%를 웃도는 영업이익으로 아모레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렸던 웅진. 지금 후발주자가 된 그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양사 합계 시장점유율이 85%에 달하는 지금의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전문가들은 전망 자체를 유보했다. 신규 브랜드로써 백화점 진입도 어렵고 투자비용이 많은 브랜드샵 계획도 없는 웅진이 이미 단단하게 자리잡은 아모레와 LG를 위협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정수기 방판전략 통할까
웅진코웨이가 이번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강조한 것은 방판조직과 그 노하우를 통한 판매전략이다. 물론 최고의 품질을 토대로 한 자신감이다.
웅진코웨이는 기존 480만명의 고객과 1만 3000여명의 코디조직을 갖고 있다. 이를 화장품 방판채널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국내 화장품시장의 30%가 방판 유통채널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숫자다.
또한 방판 중심이기 때문에 기존 화장품업체들처럼 매출의 10% 이상을 광고비로 쓸 필요도 없다. 결국 마케팅 차별화를 통한 마진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홍준기 사장은 "1만 3000여명의 코디가 매일 480만명의 고객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의 고객정보가 (그 집에 수저가 몇개 있는 것 까지) 알 정도로 데이터 베이스화돼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 또한 철저히 했다. 물론 코디를 방물장수로 만들 생각은 없다. 그들은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뿐이고 판매는 별도조직을 구성할 방침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를 통해 웅진코웨이는 화장품 매출을 보수적으로 2014년 2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은 18~20%를 잡고 있다. 물론 기존 강자들과는 큰 격차가 있지만 서서히 시장내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방판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과거 화장품시장 진출을 봤을 때 그리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교원L&C와 청호 등이 그렇다.
SK증권 안하영 연구원은 "방판에 강점을 갖는 교원이나 청호쪽도 화장품 시작했으나 눈에 띄는 결과물이 없었다"며 "웅진이 이들에 비해 맨파워가 강하다고 하지만 아직은 예단키 어려우며 제품 출시후 소비자 반응을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홍준기 사장은 "회사의 전격적인 지원이 따르는 마케팅전략, 7년여 연구개발을 거쳐 공인받은 품질 등 모든 면에서 그들과 비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 기존 2강체제 재편은 '아직'
일단 웅진이 방판에 강점을 갖지만 백화점이나 브랜드샵 유통 없이 방판만으로 단기간 실적을 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기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2강체제가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염동연 연구원은 "방판사업 자체가 단기간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며 "4년전 LG가 방판유통을 확대하겠다고 했을 때도 아모레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결국 별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에 대해 "기존 인력 빼가기와 방판 시장점유율인데 4년 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며 "사실 화장품업계의 브랜드력이 단기간 끌어올려지지 않는다"고 당분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결국 웅진의 방판 전략이 잘 먹힐경우 아모레와 LG가 타격을 받긴 하겠지만 현재로선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판단인 것.
또한 미샤와 코리아나화장품 등 업계 중위권 업체들로서도 웅진의 화장품시장 진출에 따른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화장품업계 복수의 관계자는"웅진의 타깃고객이 프리미엄급인데 반해 기존 중위권업체들은 그 밑"이라며 "타깃 고객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소비자가격 기준 총 7조 3800억원이며 올해 8조원대 중반까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