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은 물론 외환시장 그리고 주식시장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 개발 등 실물요인이 아닌 '중국발(發) 달러' 유입으로 인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중국은 '외환보유액 다변화'라는 국가전략 차원의 일환으로 일본과 한국 채권을 매수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일 미국 재무부와 일본 재무성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은 작년 9월 94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 6월말 현재 8400억달러로 1000억 달러, 1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중국이 보유한 일본의 부채자산(채권 및 단기금융투자상품)은 약 4560억엔이 증가했다.
국내 채권시장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 채권 매수 규모 또한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 작년 8월 이후 한국 국고채에 매달 3000억~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주로 국고채 3·5년물에 집중됐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일본과 달리 한국 국고채 금리는 절대수준이 높아 중장기 영역에 투자할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자금 유입 → 환율하락 → 외국인자금 증시 유입"
이렇게 중국이 한국 채권을 사기 위해 뭉칫돈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원화 강세).
환율 하락은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식 '매매 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금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면 주식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환차익'으로 만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경기 회복세나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에 비해 덜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위원은 “중국의 한국 채권 매입으로 인한 환율 하락은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환차익 메리트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외환시장은 작은 유동성에도 흔들리는 구조지만 이에 반해 국내 주식시장은 안정적”이라며 “따라서 환율에 더 민감한 외국인은 '환차익'이라는 변수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투자자, 환차익으로만 11% 수익 얻을 것"
삼성증권은 연말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대로 환율이 움직인다면 코스피가 연말까지 현재의 지루한 횡보를 지속한다해도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익으로만 약 11%정도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시장 자체의 저평가 정도를 논외로 하더라도 원화강세를 통해서 거둘 수 있는 환차익은 외국인 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유인하는데 충분해 보인다”며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달러환산 수익률이 보다 현실적인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위기 직전 고점(2008년 5월)과 비교했을 때 국내 증시는 원화 기준으로는 약 5% 정도 하락해 있지만, 달러환산 지수로 고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아직 16% 정도의 추가 상승폭이 남아있는 상황.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뿐 아니라 환차익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입장에서도 주식 비중확대는 유효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반면 중국의 한국 채권 매수로 인한 환율 하락이 주식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의 변동성이 환율의 변동성보다 크다”며 “단순히 환율만을 고려해 외국인이 돈을 싸들고 주식시장으로 올 거라는 얘기는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환율은 부차적이고 하나의 연결고리는 될 수 있지만 핵심은 아니라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