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과 삼성물산 모두 사업 좌초에 따른 타격이 클 뿐만아니라 현재 상황도 법정 다툼 등 실질적 싸움으로 가는 것을 양측 모두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코레일이 낸 보도자료에도 삼성물산은 글로벌기업으로서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절대로 망각해선 안된다며 삼성물산의 빠른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삼성물산의 주장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하면서도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전협약 해지 선언은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전 국민적 여망에 따라 내린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좌초가 코레일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과의 계약을 쉽게 해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지연되면 지연 될수록 삼성물산보다는 땅을 갖고 있는 코레일의 손해가 더 크다"며 "때문에 코레일도 쉽게 삼성물산을 사업에서 빠지라고 하기가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좌초는 삼성물산으로서도 큰 부담이다. 삼성물산의 입장에서도 대규모 국책사업을 중단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국책사업을 진행하지 않게 된다면 삼성물산도 대규모 사업을 하나 잃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코레일과의 계약해지에 따라 건설투자자에서 빠지게 되면 이미 확보해놓은 3000억원 규모의 철도시설이전공사와 1000억원 규모의 사업부지 토양정화사업 등 공사를 갖고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삼성물산이 거대 발주처인 공기업 코레일의 심기를 건드려서 좋은 것은 없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레일의 성명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건설경기가 안 좋은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는 코레일에 섭섭함을 느낀다는 것이지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삼성물산도 코레일과의 원만한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들 또한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좌초는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건설투자자들 또한 '감정싸움일 뿐'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한 건설투자자 관계자는 "현재 코레일과 삼성이 벌이는 싸움은 이슈만 될 뿐 의미는 별로 없어 보인다"며 "이는 서로에 대한 입장 주장만 있을 뿐, 법적 다툼 같은 가시적 상황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용산역세권개발사업내 살고 있는 주민들도 개발사업의 좌초는 없을 것이란 예측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사업의 중요도와 진행상황을 고려했을 때 서울시와 코레일, 삼성물산 모두 사업을 그만 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