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이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상승했지만 국내시장은 외국인의 매수를 바탕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였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 사랑 때문에 꼬여버린 수급은 국내 채권시장의 짧고도 미약한 조정만을 허락했다.
국내 기관의 숏이 깊어 밀리지 못한다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됐고, 이날 입찰이후 다음 주까지 물량공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우호적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은 현·선물을 동시에 매수하며 시장을 쥐락펴락했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0%로 전날에 비해 6bp 하락했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4.28%로 6bp 하락했으며 국고 10년물은 4.70%로 5bp 내렸다.
통안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1bp씩 내린 2.46%와 3.17%에 장을 마치는 등 상대적으로 약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1.60으로 25틱 올랐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3틱 내린 111.32에 장을 출발한 뒤 111.26까지 밀려났지만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고, 막판 은행의 손절매물이 더해지며 이날 고점인 111.60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444계약을 순매수했다. 증권과 투신도 3423계약과 65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날 6700계약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던 은행은 순매도포지션을 3631계약으로 줄였다. 보험과 연기금도 324계약과 634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날 초반 시장은 미국채수익률 상승에 조정심리가 더해지며 약세 출발했다. 외국인도 14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며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하지만 통안 2년물 입찰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9400억원 가량을 매수하며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 짧은 물건만 담던 외국인들은 최근 각 구간별 지표채를 거침없이 담는 모습이다.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매수포지션을 늘리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은행의 경우 매도포지션을 늘리며 대응했지만 역부족인 듯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막판 손절성 매수를 불러와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기관 중 매도할 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기관의 경우 이미 너무 팔아버린 데다 매도로 입은 손실도 너무 크기 때문.
이에 따라 시원스러운 가격조정이 이뤄지기 전까진 밀릴 때마다 매수가 나오면서 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체적으로 숏이 깊어서 밀려야 하는데 못 밀리는 분위기"라며 "조정을 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인데다 주식도 강했지만 매도보다는 숏커버가 먼저 나와 장을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은행은 막판 손절성 매수를 보였다"며 "은행의 경우 기존의 매수를 털었다기 보다 숏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데 숏이 얼마나 먹힐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매수가 편한 장"이라며 "목표로 잡았던 111.45가 넘어선 이상 112.20~112.30까지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예상보다 장이 강해졌다"며 "통안 입찰 이후 당분간 물량공백이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현물매수가 9000억원 정도 되는데 이는 포지션북 이관이라고 들었다"며 "초반 매수심리 형성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숏을 할 만한 기관이 은행뿐인데 현재 많이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예전과 달리 5년 쪽이 강해지는 등 긴 쪽으로 매수가 붙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내일도 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번 주 내로 111.70~111.80까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브로커는 "대외금리가 영향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 포지션 자체가 꼬였다"며 "외국인들에게 너무 많은 약점이 노출됐고 현재 끌려가는 장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 크게 토해내지 않는 이상 밀리기 어렵다"며 "중국얘기도 나왔지만 외국인들이 현물 지표물로 매수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장이 크게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로컬 쪽은 사실상 매도 대응할 만한 기관이 없다"며 "그동안 매도했던 데는 너무 다쳤고, 최근 원빅(100틱)가까이 오르는 동안 크게 재미를 본 기관이 없는 등 이익실현 매도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매도에 나설 만한 기관이 없다는 얘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이 막판 매도를 줄이면서 장이 더 강해졌다"며 "밀릴 때마다 매수가 들어오는 게 확인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의 경우 자금이 많이 들어왔는데 현물을 못 산데다 선물까지 꼬였다"며 "보험쪽도 현물을 못 사서 답답한 상황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번 장은 결국 숏플레이어들이 스탑을 해야 끝나는 장일 듯하다"며 "여전히 숏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그 미련을 버릴 때 매도플레이가 먹힐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