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는 특별한 움직임 없이 왔다갔다 하는 장세였다.
지난주말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10년 입찰도 안정적으로 잘됐다.
하지만 입찰이후 헤지물량이 나오면서 장은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나흘간의 강세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6000계약을 넘어선 점도 시장참가자들에게는 부담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포지션이 가벼운 국내 기관들이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4%로 1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과 통안 2년물 역시 4.33%와 3.67%로 1bp씩 올랐다. 국고 10년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4.75%에 최종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 종가수준인 111.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5틱 오른 111.45에 출발해 111.48로 오르기도 했지만 10년물 입찰이후 헷지물량이 나오면서 보합권움직임을 지속했고, 111.3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6335계약을 순매도했다. 투신과 보험은 509계약과 357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7450계약을 순매수했다. 은행도 34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지난 주말의 강세심리가 이어졌다. 지난 주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며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점,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점 등도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10년물 입찰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변했다. 10년물 입찰은 예상대로 잘 됐지만 되레 헤지물량이 출회되기 시작했다. 장초반부터 매도우위를 유지했던 외국인들의 매도도 더욱 강화되며 장을 약세로 이끌었다.
다만 국내 기관의 매수가 지속된 점은 시장을 지지하며 약세폭을 제한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서서히 기간조정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외국인들의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관의 매수가 장을 지지하겠지만 이내 국내 기관이 매수물량을 다시 쏟아내면서 장을 약세로 이끌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계속 왔다 갔다하는 분위기"라며 "주식이 많이 빠졌다가 회복하면서 끝난 것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매도를 했지만 국내기관들이 숏커버에 나서면서 장일 밀리지 않았다"며 "외국인들이 고점에 팔더라도 초창기에는 국내기관의 숏이 많아 잘 안 밀리는 모습을 종종 목격해왔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111.45~111.50에서 고점을 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기관의 저가매수 의지가 강한 가운데 111.20에서 형성된 갭을 매우는 조정이 예상 된다"며 "숏이 깊어 금리가 오르기 어렵다고 했을 때 의외로 금리가 올랐던 기억을 생각해보면 추가강세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투자기관들이 어느 정도 입찰에 참여할 지가 관심이었다"며 "입찰은 안정적으로 끝났지만 정작 투자계정이 적극적이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이다 보니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진 듯하다"며 "외국인들은 환율 때문에 차익실현성 매도를 내놨을 뿐 본격적인 매도세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주변에 저가매수를 노린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 10년물 입찰이 양호하게 됐고 수급상으로도 안전한 모습이 이어졌다"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있었지만 의외로 차분하게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물이 약간씩 밀린 것 빼고는 큰 변동이 없었다"며 "10년 입찰에 대한 헤지로 5년물 매도가 나온 것 빼곤 특이한 게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현물 쪽에서 이익실현의 욕구가 많아 보였다"며 "조정이 있을 타이밍으로 봤는데 여전히 장은 강했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혼란 속에 좁은 레인지의 왕복달리기를 열심히 하는 장세였다"며 "주식에 연동됐고, 외국인의 매도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입찰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3-10년 커브랑 엮인 게 많아서 오히려 입찰이 잘된 게 선물에 부담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금통위 이후 미결제가 줄어들고 있고, 10-3년 커브 스팁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 보면 기간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