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급등 부담이지만 '꼬인수급+외인매수' 강세이끌 것
[뉴스핌=안보람 기자] 지난 주 채권금리는 미 연준의 경기둔화 우려가 국내 기준금리마저도 묶어놓으며 하락마감했다.
특히 금리인상에 대비했던 국내 기관들이 황급히 숏을 거둬들여야만 했던 점은 채권시장의 강세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직 커버해야할 물량이 남아있다. 투자계정들의 경우 채워야할 포지션도 여전히 많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강세가 연장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외국인들이 특별히 매도에 나설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결국 이번주 채권금리는 여전히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의 눈치를 살피며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 이번주 국고채 3년물 3.67~3.84%, 5년물 4.24~4.42% 전망
15일 최고의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67~3.84%,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24~4.42%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만기의 경우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3.60%, 최고치가 3.70%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3.80%, 최고치가 3.9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4.20%, 최고가 4.30%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4.35%, 최고치는 4.5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0.17%포인트, 5년물 0.18%포인트였다.
전체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과 5년물 모두 0.30%포인트였다.
또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3bp 오른 3.76%로, 5년물은 1bp 오른 4.33%로 관측됐다.
◆ 미 경기둔화 우려↑, 채권금리↓
지난주 채권금리는 주 초반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엿보이는 듯했다. 국내 경기여건만 감안하면 8월 연속된 금리인상이 이상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FOMC를 전후해서 채권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기전망이 다소 후퇴될 것임은 물론 추가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8월 FOMC는 예상대로 미국의 경제성장전망을 하향조정하고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영향으로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금리동결은 물론, 김중수 총재의 코멘트가 매파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채권에 대한 매수가 강화됐고 금통위를 앞둔 상황에서도 금리는 빠르게 내려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실제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채권금리의 속락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조정을 염두하는 모습이었지만 채권가격은 별다른 조정 없이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채 지난주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월요일 3.92%로 장을 마쳤던 국고 3년물 금리는 금요일 3.73%로 19bp나 하락했으며, 국고 5년물은 17bp 내린 4.32%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의 지속된 매수에 대응하며 숏이 깊어진 국내 기관들의 경우 이를 되돌려야 하는 사정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 가격부담 있지만, 수급이 좋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주에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도 가격에 대한 부담을 떨치기 어려운 모습이다.
8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도 사실인데다 이렇다 할 조정 없이 너무 빠르게 강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급은 여전히 금리를 아래로 이끄는 요인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에 대한 사랑이 사그러들지 않는 점은 국내 기관들을 곤란한 지경에 빠뜨렸다.
외국인들은 사상 최대 국채선물 매수포지션을 쥐고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국내기관들이 환매수를 내놓으면 일부 이익실현물량을 내놓고, 가격이 내려간다 싶으면 순매수로 시세를 보전한다.
현물시장에서는 지표물을 중심으로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 7월에도 벌어졌던 현상이다.
국내 기관들의 숏커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됐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투자계정들이 채워야 할 포지션이 아직 많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월요일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지만 지난주 보험사들이 10년물 매수에 나선 점은 이를 방증한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10년물의 매수가 강하게 체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기관들의 매수참여 강도가 향후 시장강세의 정도를 말해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최경진 상무는 "포지션이 워낙 꼬여서 꼬인 수급이 해결되기 전까지 약해지기 어렵다"며 "투자계정들이 금리인상을 감안해 미뤄뒀던 포지션 채우기가 시작된 다면 금리하락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했고 여전히 중국, 일본 등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10년물 입찰도 생각보다 강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이종승 과장은 "이번 주 통안물과 10년물 입찰이후에는 수급공백이 생긴다"며 "주초에 입찰을 이유로 약해질 수도 있지만 밀리면 사자가 계속 들어올 듯하다"고 말했다.
결국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외국인의 매도에 나서기 전까지 의미있는 금리상승은 어렵다"며 "수요일 토안 입찰이후 강해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증권의 박태근 애널리스트는 "정책과 대외지표 둔화 측면의 기대감 조정으로 캐리 수요에 의한 금리 하향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물론 9~10월 중 기준금리 인상 전망 속에서 단기 시장금리의 추세 하락이 쉽지 않다고 보면 외국인 포지션 등 과열에 대한 우려와 기술적인 차익실현 내지, 커브 측면의 단기 국면 전환 재료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우증권의 서철수 차장은 "지난주 금리가 많이 강해지면서 강세관성 속에서 이격이 심하게 벌어졌다"며 "이에 대한 부담으로 기간조정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주말 막판 숏커버가 많이 들어왔다"며 "다는 아니지만 커버링이 어느 정도 전개됐기 때문에 자생적인 조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