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기술 강소기업, 단가인하 압력에도 큰소리"
- 대기업, 정부 공 받아 만지작…상생 비책 나올까
최근 삼성전자 1차협력업체는 한 가지 고민에 휩싸였다. 삼성이 최근 1차 협력업체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2차와 3차 협력업체에 대한 정보를 몇차례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이 수많은 2차와 3차협력업체에 대한 검증을 하는 작업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더러 만만치가 않은 일"이라며 "설사 이 작업이 이뤄진다해도 기술력에서 그들과 경쟁우위에 있어 큰 걱정은 아니다"고 말한다.
그럼 뭐가 문제일까. 사실 정보는 줘도 상관없다고 한다. 문제는 대외비인 '가격' 등 마진구조가 오픈된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2,3차 협력업체들의 정보를 주게 되면 우리의 마진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며 "앞으로 거래를 이어갈 때 끊임없는 단가인하 압박 요인이 될 게 뻔하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해답이 없는게 아니다. 독자 기술이다. 자동차 바디부분을 만드는 코스닥 D사의 경우 원청업체인 현대차도 함부로 못한다. 단가인하 압력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큰소리 칠 만한 기술력 때문이다.
IT쪽도 마찬가지. 예컨대 반도체 후공정의 경우 라인을 한번 깔면 바꾸기 힘든 장치산업이란 점에서 신규 사업 진입이 어렵다. 때문에 이들은 최근 대기업이 1차 협력업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크게 우려할 부분이 없다.
이처럼 중소기업들 또한 독자기술 개발에 더 분투해야 한다. 시장경제에서 원청업체의 단가인하 압력 등이 면죄부가 될 순 없다. 하지만 수많은 중소기업들 가운데 이같은 기업은 다수가 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재무전문가로 오랜기간 활동해온 통신분야 IT기업 한 임원은 최근의 상생 화두에 대해 "이유야 어떻든 최근 상생방안을 내놓는 대기업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며 "건전한 경쟁을 만들어가는 상생 구도가 차츰 심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 또한 아주 기본적인 사안들, 즉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에 대한 기술료를 인정해주는 라이선스 계약의 확대, 특히 항상 자금수급이 빡빡한 중소기업들로선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시 계약금 없이 중도금과 잔금으로 처리하는 관행 등은 개선돼야 할 점들이라는 지적도 곁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중소기업 구매와 재무 담당자들은 최근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 확대전략에 거는 기대감이 미미했다. 기업간 거래에 정부가 개입해서 가격조정을 하는 것도 무리한 발상이며 여러 이슈와 맞물려 탁상공론으로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정부가 넘긴 공을 받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는 대기업들. 이들이 과연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 비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최대공약수만 찾아 정책에 반영해줘도 중소기업인들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밑바닥 인심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