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다.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 (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곡물가격이 급등해 물가가 크게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지역이 건조기후에 시달리는 지난 6월 이후 주요 곡물 산지의 기상 이변으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달러 약세 기조로 투기 자금이 곡물 시장에 몰리는 것도 가격 상승세를 지지했다.
더욱이 세계 3위의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가 소맥 등 주요 곡물 수출 제한을 연말까지 중단한다는 조치가 언급되며 곡물 가격 급등세는 정점을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의 전문가들은 밀 가격 급등으로 미국 내 제빵 가격이 이달 말 25~30%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귀리 등 사료값 인상으로 유럽의 가축·가금류 가격이 15% 수준의 인상폭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애그플레이션은 신흥시장일수록 충격이 더하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선진시장은 식료품 20%에 미치는 반면 신흥시장은 20~50%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7월 CPI에 대해 전문가들은 3.3%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주요 식품 소매가는 3~7% 상승세를 보였다. 식료품 소매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곡물 가격 급등세를 두고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중국 등 현지 시장 전문가들은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을 폭동으로 몰아넣은 2008년 식량 파동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곡물의 재고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번 곡물 가격 급등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선진국이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약간의 애그플레이션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은 오는 12월 추수가 시작되는 호주, 아르헨티나 등 곡물 수출국가들의 작황이 신흥시장을 애그플레이션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 줄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