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건설업계의 실적 결과는 무엇보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주택경기 불황 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경기 불황의 대안으로 정부 발주 공공공사와 해외수주가 제시됐지만 올들어 공공발주는 서서히 끊기고 있고 해외수주는 경쟁이 치열해져 어느해보다 '적자생존'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주요 상장 대형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은 양호한 실적을 보인 반면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부진한 실적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우선 현대건설은 지난 2분기 동안 매출 2조5506억원, 영업이익 1594억원, 그리고 순이익 22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 22.8%, 영업이익 29.0%, 순이익119.9% 상승한 수치다.
현대건설의 실적호조는 해외건설 수주 확대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추진된 UAE원전 수주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해외 수주에 힘입어 전년 상반기보다 45.3% 증가한 10조6943억원 어치의 신규 수주를 달성함에 따라 총 52조6088억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 5년치 이상의 풍부한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물산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4155억원(22.4%↑), 영업이익 1130억원(45.1%↑), 순이익 1127억원(14.6%↑)을 기록했다. 이중 건설부문은 매출의 56%를 차지했다
삼성물산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경우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삼성물산은 정연주 사장 체제가 구축된 올들어 UAE 원전 수주와 함께 실적 개선을 이루며 성장세를 2분기 연속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삼성물산의 실적호조도 결국 해외 수주가 큰 역할을 했다. 삼성물산은 UAE 원전에서 2조8728억원 수주에 성공했으며, 이와 함께 아부다비 의료단지도 6179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한 효자 사업이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평이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544억원(0.37%↑), 영업이익 1522억원(4.05%↓), 당기순이익 1400억원(61.3%↑) 등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주택사업과 PF사업의 부진이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목사업의 호조가 평이한 실적을 보이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하반기 실적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림산업은 2분기 동안 매출 1조524억원(1.0%↓), 영업이익 1140억원(21.4%↓), 당기순이익 1146억원(0.4%↑) 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하반기 전망은 양호하다.
대림산업은 해외 부문에서 사우디 얀부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 다수 도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과도한 공사미수금에 따른 재무불안정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약저으로 지적된다.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올 2분기 매출 1조8058억원 (0.82%↑), 영업이익 467억원(7.4%↓), 당기순이익 225억원(86.1%↓)의 '어닝 쇼크'에 해당되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수주 물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수주는 지난해 상반기(5조801억원)보다 28.3% 감소한 3조6422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공공공사 발주가 줄어든 데다 2분기 수주가 예상되던 해외 프로젝트 계약이 지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측은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산업은행 인수를 앞두고 주택사업 부문 손실과 관련한 대손충당금 총 1650억원 등과 보수적인 평가에 따라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해명했지만 작년 이후 집중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 부진에 따른 주택 리스크는 여전히 대우건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올들어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해외 수주는 하반기에는 기대 요인이지만 확실한 노림수가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2분기 매출 6557억2400만원(14%↑), 영업이익 409억원(5.6%↓), 당기순이익 207억7700만원(19%↓)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실적 악하는 지방 아파트 현장에서 준공후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270억원대의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전국의 미분양 현장은 3000여 가구 정도며, 이 가운데 준공후 미분양 1200여 가구가 이번 대손상각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토목 등의 사업에서 분기 마진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끼쳤다. 2분기 자체주택사업의 마진율은 33%대에 달했지만, 외주주택사업은 -7.5%,토목이 -0.5%로 악화돼, 공사를 하고도 손해를 봤다.
아울러 이들 건설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시공능력 평가순위도 하락해 아픔이 더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을 가른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로 분석된다.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발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동한 건설사는 호실적을 거뒀고, 그렇지 못한 업체의 경우 힘든 2분기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해외 수주에 올인하는 것도 올바른 방법은 아니며, 정부의 공공공사 발주만 기다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며 "다양한 틈새를 뚫기 위한 노력이 건설사들에게 필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