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하 따른 등급별 역차별 우려 상존
- 일부 대형캐피탈사 쏠림 현상 걱정 대두
[뉴스핌=변명섭 기자] 캐피탈사들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고 나섰지만 감독당국이 실효성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의구심이 걷히지 않는 등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움직임 속에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낮아진 대출금리에 따른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러한 수익 감소가 서민들의 부담으로 되돌아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도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형 캐피탈사들의 잇따른 금리인하로 캐피탈 업체의 수익 양극화 현상도 걱정거리다.
◆ 감독당국, 최고금리 낙폭만 커서 실효성 확인 움직임
감독당국 일각에서는 캐피탈사들이 가장 비싸게 받는 금리(최고금리)를 낮춘 폭이 크지만 평균금리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 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층의 대출금리가 최고금리 하락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캐피탈사들의 금리 인하에 따른 구체적인 영향을 분석 중에 있다"면서도 "대출자들의 평균 금리는 최고금리 하락 만큼의 수준으로 내려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캐피탈사들이 최고금리 수준은 낮췄지만 평균금리가 낮아지지 않는 데에는 대출이 많은 구간의 이용자에게 그만큼 대출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데도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현재 캐피탈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을 좀 더 파악한 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캐피탈 업체들의 금리인하가 이뤄진지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정확한 통계치 등을 확인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일단은 추이를 파악하고 난 이후 캐피탈사들의 정확한 입장 등을 다시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업계 "평균금리 역시 하락 서민부담 줄어든다" 주장
반면에 캐피탈사들은 신용대출 금리 인하 러시를 이뤘으므로 서민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이 지난달 28일 최고금리를 연 36%에서 29%로 7% 포인트 낮추면서 가장 먼저 움직였다.
롯데캐피탈은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연 39.99%에서 34.90%로 5%포인트 인하했고 현대캐피탈 역시 기존 39.99%에서 34.90%로 내렸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신용자들에게 역차별이 가지 않도로 노력하겠다"며 "추가 금리인하 여부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수익악화가 불가피하지만 조달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등을 감안해 손실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기존 대출자들 피해도 최소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다른 업체와는 달리 조달비용을 꾸준히 나추고 있고 향후에도 수익 감소분에 따른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각자 회사들이 조달비용을 낮춰 원가절감에 나서는 일을 비난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률을 다 메꾸기는 힘들겠지만 심사강화 등의 조치 보다는 손실을 줄이는 방법을 실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캐피탈 업체들은 최고 금리 하락으로 대출 평균 금리 역시 그만큼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금리 수준 못지 않게 "실질적 수혜 확대 보완책 필요"
감독당국이 아니더라도 캐피탈사들의 금리 인하기조가 실제 서민들에게 혜택으로 이어질지 의문스러워하는 소비자들 의견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금리를 낮춘 만큼 심사를 강화해 저신용자를 배제하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낮춤으로써 수익성을 보전하려고 움직일 가능성이다.
최고금리를 낮췄지만 심사강화 등을 통한 수익률 보존 노력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고금리에 시달리는 저신용자들에게는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일선 캐피탈 업계를 잘 아는 감독당국이 실제 금리 수준점검 필요성을 거론했다면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걷어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대형 캐피탈사에 대출신청이 몰리는 부작용 또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3년물 회사채 기준으로 4% 후반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중소업체들은 6~7% 정도 선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 타격이 덜하다. 대기업계열인 롯데캐피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캐피탈사들은 상대적으로 최고금리 등 인하여력이 좀 있어 이들이 금리를 대폭 낮추게 되면 대출 인하 여력이 없는 중소업체들은 더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