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공동지주사 접고 단독 설립·인수전 승리 향해 적극적 공세
- 부산 "지주사 출범·경남 인수 충분히 대비, 최종 승자될 것"자신
[뉴스핌=한기진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할 글로벌 메가뱅크 출현에 앞서 수퍼 지방은행이 탄생할 가능성이 훨씬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우리금융 주식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 선정 공고가 나왔다.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 포함),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 등 세 갈래의 매각 혹은 합병이 본격화됐다. 이로 인해 글로벌 수준의 메가뱅크와 수퍼 지방은행이 탄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후자가 더 빨리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 매각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인수 플랜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금융계의 관심은 이들이 인수에 필요한 유상증자나 여론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 경남은행 몸값 장부보다 몇 배 비싸질까 초미의 관심사
경남은행을 탐내는 부산은행은 ‘1개 지주사 2개 은행’ 체제의 M&A(인수합병)방식을 꺼내 들었다. 이를 위해 필수조건인 지주사 전환준비를 마쳤다. 자본금 200억원의 BS캐피탈을 설립했다. 리스, 소비자금융, 할부금융 영업이 가능해졌다. 저축은행 인수도 모색하고 있다. 경남은행만 인수하게 된다면 지주사 아래 부산은행과 나란히 포진하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경남은행의 인수가를 장부가 대비 1.2배를 적정가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장부가의 1.5배 수준까지 이야기가 나온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조단위는 아닐 것이라고 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미 자금은 충분히 마련해 지주사 전환과 경남은행 인수 둘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들끼리 뭉쳐 공동지주사를 설립, 경남은행을 인수하자고 부산 광주 전북 제주 등 지방은행에 제의했다. 하지만 부산은행이 단독인수를 하겠다고 거부의사를 했다. 그래서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그러나 공동지주사 설립은 차선책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대구은행측 설명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공동지주사 설립은 지방에 맞는 특성화된 영업을 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단독 지주사를 설립해서 인수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산 50조, 핵심기반으론 씨티 부럽잖은 '수퍼뱅크 꿈' 설랜다
누가 인수에 성공하든, 자산 50조원 규모의 수퍼 지방은행으로 도약한다.
부산, 대구 및 경남은행의 총자산(3월말 기준)은 각각 31조원, 29조원, 21조원이다. 규모가 비슷한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급의 지방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또 대형화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조업 기반이 강한 경남 혹은 경북 지역의 금융패권도 쥘 수 있다. 그래서 금융계에서는 과당경쟁 해소, 비용과 수익시너지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
경남은행의 매각가격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모기업인 우리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이 0.69배인 상황에서 지방은행이 장부가치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겠냐는 이유에서다. 1분기 기준 경남과 광주은행의 자본금은 각각 1조5000억원과 1조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분 50%+1주 매각을 전제로 했을 때 P/B 0.7배 4000억원, 1배 8000억원, 1.2배 9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고은 애널리스트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사이에서 경남은행에 대한 인수 경쟁이 과열되어 가격 경쟁으로 이어진다면 은행 가치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