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이영기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박스권 하단으로 제시됐던 1170원선을 깨고 추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1190원과 1180원에 이어 1170원까지 하향 돌파하면서 1160원선까지 곧바로 추락한 상황이다.
국내 펀더멘털 개선세가 뚜렷하고 수출 호조 속에서 무역흑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증시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대내외 전방위 하락압박이 환율 급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요 지지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1150원선까지 추가 하락을 조심스럽게 열어 놓는 분위기이다.
그렇지만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여 추가 급락보다는 일단 1160원선에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 원/달러 환율 1170원 하향 돌파...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주요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하락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1190원선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어느새 1160원선까지 곧두박질쳤다.
이 같은 급락세는 대내외 전방위 하락압력에 따른 것이다. 우선 양호한 국내 펀더멘털이 하락압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분기 GDP가 전년비 7.2% 성장하면서 호조세를 보인 데 이어 7월 무역수지 흑자도 57억달러로 연간 목표치인 230억달러를 초과 달성하며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또 경상수지 흑자도 6월말 현재 116억달러로 급증했고 이날 발표된 7월 외환보유고도 2860억달러로 사상최대 규모를 경신하는 등 달러 수급면에서 공급초과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100억달러 이상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펀더멘털 호조 소식에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나서면서 국내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점도 추가 하락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대외 여건도 환율하락에 우호적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는 약세, 유로화, 파운드화 등은 초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와 국채 만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도 시장에서 다소 사그라든 모습이다.
A은행의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1개월 여만에 1170원대로 급반락하며 일단 추세적으로 하락세로 바뀐것을 보여준다"며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와 증시호조가 어우러지며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B은행의 딜러도 "증시흐름이 너무 좋고 전반적으로 리스크 선호 현상으로 외환시장이 무거운 것 같다"며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당국 속도조절, 1160원도 뚫고 내려갈까?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60원선 중반까지 밀리자 시장에서는 장 초반부터 외환당국의 개입성 매수세가 감지됐다.
시장의 한 참가자는 "장 초반 역외세력의 매도세로 많이 밀리면서 당국의 매수로 추정되는 들어올리는 거래가 있었다"고 전했다.
1190원, 1170원 등 주요 지지선이 뚫린 상황에서 1150원선까지 한번에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선물의 정미영 팀장은 "120일 이평선인 1166원 하회할 경우 다음 지지선은 바로 1150원까지 내려간다"며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질수록, 역외세력이 공격적일수록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 당국에서도 1160원대로 레벨을 급격히 낮추자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추가급락에 대비한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주 대내외 전방위 하락압력으로 1150원선까지 추가 하락을 조심스럽게 열어 놓으면서도, 1160원선은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A은행의 딜러는 "시장 불안 심리 및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만 차치하면 양호한 펀더멘털과 주요 거시경제 지표 등 환율 주요 변수를 감안할 때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 주거래 레인지로 1160~1180원을 제시했다.
C은행의 딜러는 "1160원 중반대가 깨지면 바로 1150원인데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 이 정도 수준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1160원 밑으로 가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의 딜러 또한 "추세가 아래쪽으로 기울고 있어 1150원선까지 열어놓더라도 갑자기 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1160원 지지에 무게를 뒀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경상수지가 무섭게 늘어나고, 계속 물가부담이 대두됨에 따라서 1200원대의 고환율 유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1150원 지지를 보면서 천천히 변동성 줄이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