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열 사장 "2조원 동원가능"호언 인수 아이디어에도 관심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방안이 지분매각 또는 합병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따로 떼어낸다. 민영화는 자산 300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또다른 금융그룹이 합쳐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금융빅뱅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누가’ 우리금융 M&A(인수합병)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 현재로서는 하나금융지주가 그 주인공으로 유력하다. 인수관심을 표명했던 KB금융 어윤대 회장은 “향후 3~5년간 은행이나 증권사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취임식 당시 말해, 우리금융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 오픈 매각·합병 방식, 하나금융 천기 미리 읽었나
막상 뚜껑이 열린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은 매각 지분범위, 합병할지 매각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 그래서 언론의 비판속에서 발표시한을 몇 번씩 늦춘 것치고는 실망스런 방안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최상목 사무국장은 “매각주간사가 잠재 인수후보자와 접촉해 다양한 (인수합병)방안을 들고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각 지분규모, 완료시점 및 인수자의 자격까지 명확하게 확정된 것도 없다. 공자위 민상기 위원장은, 시점은? “정부의 매각 의지가 강하니 올해 말까지….”, 인수 자격은? “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있으니 그때 가서….”, 매각규모는? “정부보유 지분이 30% 이내가 될 정도면….”라고 답을 했다.
이 같은 방안은 인수후보자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장점은 있다. 공자위가 “경영능력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자금력에 대해서는 단서를 달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혹은 합병 후보로 떠오른다.
하나금융 김종열 사장은 지난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금융 M&A는) 민영화 방안이 나오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하나금융은 지분 인수방식보다는 주식 맞교환 방식을 검토해왔다. 정부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자신의 우호세력으로 둘 수 있는 국민연금 같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도록 한 뒤, 남은 지분을 하나금융 주식과 맞교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종열 사장은 "최대 2조원까지는 내부에서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만큼 사들이고 부족한 부분은 FI(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여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 맞교환? 단독 인수?
결과적으로 보면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이 다양할 것으로 미리 눈치챈 모습이다. 하나금융의 지금까지 알려진 인수 방식만 놓고 보면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주식 맞교환의 경우 정부가 주식상당 부분을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분정리가 되지않은 상태에서 완전한 민영화가 아니라는 비판을 살수 밖에 없다. 민상기 위원장은 “누구나 민영화했다고 느낄 정도가 되려면 지분 5%, 10% 매각 가지고는 안되고, 정부지분이 30% 이내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개경쟁입찰결과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참여한다면 더 큰 정치적 부담을 정부는 떠안아야 한다. 공자위가 밝힌 매각 원칙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 참여 유도’다. 이로 인해 매각가격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 성공 가능성을 이유로 하나금융의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경쟁은 일어나지 않고 국가 계약법상 유효경쟁없이 매각한다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공자위 최상목 사무국장은 “유효입찰이 되지 않을 경우 재공고후 입찰을 추진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 어떤 인수 제안 나올까
정부는 우리금융 인수방안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경쟁입찰 방식만 확정하고 구체적인 사안들은 그렇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방안은 크게 4가지다. 우선 지분 분산매각방안. 여러 주체에 지분을 일괄적으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정부 의지대로 민영화를 가장 빨리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에 관심 있는 금융회사에게는 매력은 없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로는 블록세일로 주식시장에 지분을 공개 분산 매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할인매각 가능성이 있어 공적자금 회수율이 하락하고 민간에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민영화의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
세번째는 다른 금융지주와 합병하는 것.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공적자금 회수가 지연될 수 있고 지주대 지주 합병은 법률상 제약이 많다.
마지막으로 예보가 일부 지분을 매각한 후 합병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지만 민영화 일정이 대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