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가정보원 소속의 리비아 한국대사관 직원의 스파이 활동과 관련 리비아 정부 국가원수 카다피는"한국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 할 것"을 외치며 분개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사관측은 통상적인 건설현장에 대한 정보수집이라며 리비아 정부 달래기를 위한 진화에 나섰지만 현지 정보원을 돈으로 매수해 마치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행위는 단순 활동이 아닌 국가 기밀을 캐기 위한 간첩행위라는게 아랍권에서도 보수적으로 소문난 리비아 정부의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공 주택 공사를 비롯해 발전소 공사 등 리비아 현지 사업에 참여중인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번 외교 갈등으로 인해 사업 중단 및 발주 취소라는 불이익이 발생되지 않을까 내심 고민하고 있다.
실제 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이 리비아 정부로부터 간첩활동 혐의로 조사를 받는 동안 리비아 정부는 자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한국 기업들의 공사에 대해 발주 중단과 공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수도 트로폴리 인근에서 대단지 공공주택을 공급중인 A건설사 관계자는"사건 발생 이후 현장 주변에 리비아 경찰들이 수시로 감시를 하고 있는 분위기"라며"하지만 대부분 리비아 건설에 참여한 업체들은 공정이 이미 절반 이상 지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이 리비아에서 시공 중인 프로젝트는 플랜트 사업을 비롯해 공공주택에 이르기까지 총 11조원 규모의 막대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리비아에서 진행 중인 국내 건설업체들의 대표적인 사업은 현대건설 ▲알킬리즈 발전소(6억9100만불)를 비롯해 트리폴리 서부 발전소 개발(6억6700만불), 사리르 855W 발전소 개발(2억5100만불) 대우건설 미수라다 복합화력 발전소(5억4100만불), 뱅가지 복합화력발전소(4억7100만불),트리폴리 워트프론트 프로젝트(2억2600만불)사업이 60%대를 훨씬 웃도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또 현대엠코의 경우 굼바시 2000가구 주택 및 기반시설(4억3600만불)을 공사중에 있고 여기에 성원건설이 추진하다 부도나면서 원건설이 바통을 이어받은 토브룩 5000가구 주택 및 기반시설(9억4000만불) 등 크고작은 개발 사업들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추진중에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양국 수교 이후 1985년부터 국내 건설업체들이 리비아 정부와 계약을 맺고 발전소를 비롯한 공공주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적지 않은 오일머니를 챙기면서 리비아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아프리카의 황금알을 낳는 나라로 손꼽히기도 했다.
특히 국내 건설업체들이 리비아 건설시장에서 수주를 통해 벌어들이는 규모는 총 346억불로 이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높은 발주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리비아 내에서 추진중인 공사들이 절반이상 수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더욱이 민간 사업인 만큼 정부대 정부간 외교 분쟁에 따른 폐해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현재 공사진행에는 전혀 문제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공정이 약 80%이상 진행되고 있는데다 리바아 국가시설 공사이기 때문에 리비아 입장에서도 공정이 빨리 마무리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양국 정부간 외교 분쟁에 민간기업으로 불똥이 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무엇보다 비자 발급이 안된다고 하지만 이미 블록 비자를 받았기 때문에 어디든 공항에 가면 비자 발급이 가능해 걱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도"양국간 외교적인 문제로 사업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이미 사업 공정률이 60~70%이상 진행됐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는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다만 양국간 외교 문제가 확대되서 국교가 단절되면 현지 작업중인 인력들이 대거 귀국하게 될 경우 문제가 되겠지만 현재로써는 공정에 아무런 지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30년간 수교를 통해 리비아 건설시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국위선양에 나서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는 이번 외교 분쟁으로 사업중단 또는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국내 여론의 호들갑에도 불구하고 공정 완료를 위해 리비아 정부는 국내 민간기업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