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외국인들은 막판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약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을 단숨에 강세 전환시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자 숏이 다소 깊어 보이는 국내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은 더해져 온다. 특히나 이런 불안감은 밤사이 미 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 비관적 경기전망과 어우러지며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은 오늘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전날처럼 외국인들이 작정하고 사 올리기 시작한다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결국 무산된 것도 시장에 호재가 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전날 국채선물의 급등에 대한 부담을 간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최근 닷새연속 상승세를 보인 국채선물의 경우 이에 따르는 차익실현 매물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줄어든 저평도 부담이다.
물론 시장의 여전한 관심사는 외국인.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며 미결제가 사상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만큼 이부분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세고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결국, 최근 지난 15일 이후 닷새연속 5000~8000계약 수준의 국채선물을 사들이며 시장의 칼자루를 쥔 듯한 외국인들이 오늘은 어떤 스탠스를 유지할 지, 시장참가자들의 눈치보기는 오늘도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선물의 최동철 애널리스트는 "결국 어제 장 막판 외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가격 끌어올리기' 혹은 '숏 커버 유발'을 노린 의도적인 매수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美 경기 둔화 우려를 한층 높인다는 측면에서 국내 채권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부동산 대책의 발표 연기도 시장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전일 국채선물 가격이 20틱 급등한 것과 관련해 미국 채권 시장의 분위기를 일부 선반영 했다는 인식이 부각될 수 있다"며 "줄어든 저평에 대한 부담과 닷새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상승 분위기는 이어가겠으나 오름폭 자체는 전일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시세 전고점 돌파했지만 미결제 증가세는 여전하다"며 "본격적인 환매수가 관측되지 않은 가운데 시세 추가 분출 여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결제가 줄어드는 환매수에 의한 시세 급등장이라면 저가매수한 포지션 차익실현 고려할 필요가 있겠지만 미결제가 재차 늘어나면서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진다면 110.60대 지지를 감안한 저가매수 관점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